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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박사’ 잭 케보키언 박사 별세
‘죽음의 박사(Dr. Death)’로 불린 잭 케보키언(Jack Kevorkian)박사가 83년의 나이로 3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했다. 케보키언 박사는 폐렴과 신장 기능 이상으로 지난달부터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케보키언 박사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약 13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환자들이 죽을 수 있는 기계인 머시트론(mercitron) 개발했다. 이 기기는 정맥으로 생리 식염수 투입한 뒤 강력한 진정제인 티오펜탈 주사, 60초 후 염화칼륨 주사 후 사망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미시간주에서 개업의로 일하고 있던 그는 이같은 행각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미국 의료계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안락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그는 간접 살인이라는 혐의로 안락사 과정에 대한 심층 조사를 받게 되고, 1999년 살인죄로 기소돼 8년형을 언도 받았다. 1990년부터 1998년 사이 잭 박사의 도움을 받은 환자 69명 중 단지 17명의 환자만이 치료 불가능한 말기 환자였고 나머지는 어떤 신체적 고통도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이유다.

그의 이야기는 지난해 미국 공영방송 HBO가 방영한 ‘당신은 잭을 모른다(You Don’t Know Jack)’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유명배우 알 파치노가 케보키언 박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케보키언 박사는 “누군가는 고통받는 인류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며 “나는 나를 환자들 입장에 놓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원하는 뭔가다.”라며 소신을 밝혀왔다. 

케보키언 박사는 1928년 디트로이트 폰티악에서 태어났으며, 미시간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52년 병리학자가 됐다.

그는 인턴 기간 암으로 사망한 중년 여성을 보면서 처음 안락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벼룩시장에서 산 부품으로 1989년 자살 장치를 만들었고 지역신문 광고를 통해 안락사 희망자를 구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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