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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껌 줬다’며 지하철에서 노인 폭행한 50대 주부 입건
자리를 양보해줘 고맙다며 자신에게 껌을 건넨 80대 노인을 수차례 폭행한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줘 고맙다며 김모(81ㆍ무직)씨가 건넨 껌이 환각증세를 일으켰다며 수차례 뺨을 때린 혐의(폭행)로 주부 장모(53)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을 지나던 전동차 안에서 김씨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김씨는 장씨에게 “자리를 양보해줘서 고맙다”며 고마움의 표시로 껌 한개를 건넸고, 껌을 씹은 장씨가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진다. 껌에 이상한 무언가가 있다”고 소리치며 김씨의 뺨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껌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결국 경찰은 장씨 앞에서 직접 껌을 씹어보는 등 확인에 나섰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리를 양보해준 것에 고마운 마음에 껌을 준 것 뿐이다. 지하철 안에서 이상한 껌을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가 그런 사람으로 몰려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신경 과민이었던 것 같다”며 “아무리 좋은 마음이어도 지하철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을 남에게 함부로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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