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근혜 조카가 대주주인 광주스마트저축銀 대표 돌연 사임 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가 대주주로 있는 광주 스마트저축은행의 공동대표 문병식(76)씨가 지난 9일자로 돌연 사임해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스마트저축은행은 전날 문씨가 공식적으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날은 이 은행의 대주주가 박근혜 전 대표의 조카인 한모(50ㆍ여)씨이며, 문씨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비리가 드러나 직무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질 처지였지만 최종적으로 금융위에서 1개월로 단축됐다는 사실을 정치권 등에서 제기한 당일이다.

문씨는 지난 40년 동안 광주지역에서 저축은행을 경영한 토호로, 굳이 이 시점에 자리에서 물렀다는 점을 두고 금융계에선 ‘뭔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근거로는 박 전 대표의 조카 한씨와 그의 남편 박모씨가 스마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과 이후 문씨가 이 은행에서 담당한 업무 등이 꼽히고 있다.

한씨 부부는 지난해 6월, 이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D사를 통해 당시 창업저축은행을 240억원에 인수했다. 최대주주가 이 은행의 대주주였던 문병식씨와 그의 아내(주식비율 45.7%)에서 D사(62.2%)로 바뀐 것. 비상임으로 한씨의 남편 박모씨가 은행 회장 자리에 올랐고, 은행 이름도 스마트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

문제는 한씨 등이 이 은행 인수를 완료하기 직전, 문병식씨는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과대 산정 등의 비리가 발각돼 징계를 앞두고 있었다는 것.

한씨 등은 그러나 이런 문씨를 ‘아웃’시키지 않고 은행의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공동대표(지난해 12월 기준)로 계속 기용했다. 문씨는 금감원 단계에선 직무정지 6개월의 중징계 결정이 났지만 이상하게도 금융위는 1개월로 기간을 단축시켰다.

박 전 대표의 친척인 한씨가 금융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인지, 1994년 이후 올초까지 저축은행중항회 운영심의회의장을 맡는 등 업계 실세였던 문씨가 ‘단독 플레이’로 자신에 대한 징계 수위를 낮춘 것인지 의혹이 꼬리를 무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문씨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한씨 혹은 ‘윗선’에 가해질 부담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게 아니겠냐는 관측을 한다.

스마트저축은행 관계자는 “(문씨가)은행 부실로 매각 이후 1년 전부터 경영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다”며 “나이도 많고 최근 정치적 공세에 자신이 언급되며 관련되는 것처럼 부각돼 부담을 느낀 걸로 안다”고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액 정치후원금 명단(2004~2010년)에 따르면 박 전 대표에게 가장 많은 후원금을 제공한 인물은 조카인 한씨 부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원ㆍ윤정현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