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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학기 카드 된다더니…” 대학들 꼼수에 비난 봇물
전국 주요대학 23곳중 65%

“신청학생 적어 수수료 부담”

안내문 없어 학생들만 분통


등록금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대학 상당수가 계절학기 등록금은 신용카드로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대부분 포함됐고 사립대뿐만 아니라 공립대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대학들이 겉으론 등록금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하다며 생색냈지만 결국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헤럴드경제 기동취재팀이 등록금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한 전국 4년제 대학 49개 중 주요 23개대의 계절학기 등록금 신용카드결제 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65%에 해당하는 15개 대학이 계절학기 등록금의 카드결제가 불가능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충북대, 인천대, 춘천교대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반면,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4개(17%)에 불과했고 나머지 4개 대학(17%)은 계절학기 수업이 없었다.

대학들이 계절학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지 않은 핑계는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학점당 비용이 적고 신청학생 수가 많지 않아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대 측은 “학점당 등록금이 4만5000원으로 적어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며 “안 그래도 ‘적자’인데 계절학기 등록금 수수료까지 내려면… 휴”라며 앓는 소리를 했다.

학점당 7만~11만원으로 국립대보다 계절학기 등록금이 배가량 비싼 사립대도 ‘적은 액수’란 핑계를 대긴 마찬가지다. 동주대 관계자는 “과목당 9만원 정도일 뿐만 아니라 계절학기를 신청하는 학생 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밖에 서강대 관계자는 “계절학기는 수강 취소와 접수가 계속되는 등 변동성이 커 관리가 힘들다”고 설명했고, 부산대 측은 “은행 측에서 금액이 적아서 카드 받는 것을 꺼린다. 금액이 적어 카드사와 수수료 협의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 등은 “학생들이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고, 건국대 등 일부 대학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계절학기를 앞둔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성균관대 박모(23ㆍ여) 학생은 “저번 등록금도 카드로 결제해 당연히 계절학기도 카드가 될 줄 알고 납부하러 갔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계절수업 수강 안내문에도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골탕먹은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동취재팀/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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