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판사가 모욕감 줬다” 성폭력 피해 여성 자살

성폭행 피해 여성이 재판 과정에서 판사로부터 모욕감을 느꼈다며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50분께 구로구 오류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A(29ㆍ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모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화장실 욕조 안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객실 내 탁자 위에는 성폭행 가해자를 무고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자신의 행실을 묻는 심문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결심했다는 내용과 사건 담당 검사의 전화번호가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성폭행 사건 피해자로 법원에 출석해 증인 심문을 받고 이튿날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교포 출신인 A씨는 재판 당시 사람들 앞에서 증언하는 것을 두려워해 두 차례 재판에 나오지 않았지만 재판부의 요구로 30일 출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측은 해당 재판부가 증인을 심문화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서 내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성폭행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성폭력전담부는 “모욕적인 언사는 전혀 없었고 판단을 위해 필요한 심문을 진행했다. 사건 자체가 강간인지 합의에 의한성관계인지 다투는 사건이라 최소한의 판단을 위한 심문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