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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하게 선택받은 1개 패키지도 본입찰까지 험난한 여정
영업정지 후 매각이 결정된 저축은행들의 앞날이 험난하다. 아예 아무 관심도 끌지 못한 2개 패키지는 차치하고 유일하게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도 갈 길이 멀다. 부실 규모 파악과 추가 부실 우려 등으로 영업재개까지 여정은 쉽지않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재산 실사는 23일 마무리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을 실시하고 다음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8월 중순엔 계약이전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6개 금융사들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통해 적정 인수 규모와 투입 금액을 가늠하는 중이다. 저축은행 매각 방식은 자산과 부채 이전(P&A) 방식이다. 인수희망자가 자산, 부채 인수 범위와 순자산부족액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액 등을 제출하면 예보는 최소 비용 원칙을 기준으로 인수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수 대상 자산과 영업권가치를 높이 평가해 순자산부족분을 적게 써낸 후보자가 유리하다. 얼마나 많은 자산과 부채를 가져와 예보에 얼마나 적은 금액을 요청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예보는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의 경우 1조 1000억원대(5000만원 이하 예금만 이전시)에서 1조6000억원대(5000만원 이상, 후순위채까지 포함해 예금 이전시)로 자산을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에 나선 금융사들이 우리금융의 삼화저축은행 인수처럼 5000만원 초과나 후순위채 예금자 부담까지 안고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실사를 통해 정확한 부실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 저축은행들끼리 엮여 있고 부동산 PF를 공동으로 진행해 여신 규모 파악이 쉽지 않다”며 “인수 자산규모와 안정적인 영업기반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으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1000억원 이상의 실탄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또 인수 이후 추가 증자와 리스크 관리,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도 미리 계획해봐야 한다. 그만큼 머릿속이 복잡하다.

실제 지난 2월 삼화저축은행 인수가 결정난 우리금융도 1000억원 증자를 실시했고 이달 들어서는 자산과 부채를 정밀 실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생겨 예금보험공사에 800억원의 보전 요청을 하기도 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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