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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만에 키 잡은 국내 기관, 이번엔 오래 갈 수 있나
국내 증시에서 기관들이 간만에 수급의 주도권을 잡았다.

조정장에서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실탄은 여전히 충분한 상황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1조4728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럽 재정 위기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외국인과 개인은 발을 뺐던 것과 달리 기관만이 조정장의 바람막이가 됐다.

지난 20일 이후로는 9일째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장 기록도 세웠다. 눈치보기 장세에서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은 그대로 지수를 2100선까지 끌어올렸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아직도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은 5월 1조7666억원, 6월 1조813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투신권은 지난 두 달간 1조3000억원 안팎의 자금만을 집행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투자심리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그동안 쌓여왔던 수급 주체들의 여유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투신권의 매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며, 자문사 역시 현금비중이 높은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사태가 점차 해결 가닥을 잡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여전히 적극 대응에 나서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뚜렷한 방향성르 가지가 보다는 대외변수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당분간 외국인보다 기관의 매매 추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금융(7226억원)과 철강금속(6434억원)이다. 차, 화, 정 중심의 매매 패턴이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지난 5월 25일 이후 반등국면에서는 화학과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금융, 철강금속, 보험, 건설, 통신, 운수창고 등 주로 내수주들이 순매수 상위에 포진했다. 기존 주도주에 집중됐던 기관의 매수세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되며 선택의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를 가장 많이 편입했다. 지난달 시장은 소폭 하락했지만 기관의 러브콜을 받은 포스코는 6% 이상 상승했다.

같은 철강금속 업종에 속해있는 현대제철도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올라왔으며, 대림산업, GS건설 등 건설업종도 사들였다.

IT 업종은 여전히 소외됐다. 삼성테크윈만 유일하게 매수 상위 순위에 들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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