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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종일 인터넷만 들여다보는 당신, 거북이목 될라!
몇 개월 전 스마트폰을 구입한 대학생 K(26) 씨.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하철, 식당, 강의실 등 가는 곳마다 영화, 게임, 인터넷 검색을 즐겼다. 하지만 최근 팔이 저리고 두통이 생겼다.

직장인 A(39) 씨는 서너 달 전부터 만성피로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목과 어깨가 벌침에 쏘인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스포츠 마사지도 받아보고 헬스클럽에서 뻣뻣해진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봤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병원에 간 A 씨는 경추가 굳어진 ‘거북목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거북목증후군은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이나 PC를 보는 습관의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증상이 시작되면 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이같이 목통증으로 평생 고생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북목증후군 턱관절 장애ㆍ목 디스크 유발=7개의 경추로 이뤄진 목뼈는 정상적일 때는 옆에서 보면 C자 곡선 모양이다.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는 스프링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목을 앞으로 쭉 빼는 구부정한 자세가 반복되면 경추가 머리 무게 완충역할을 못하는 일자목으로 변형이 온다. 거북이 목과 비슷하다고 하여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만성적인 어깨 무거움이나 뻐근한 목의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목 근육이 경직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서 머리가 무겁고 졸린 느낌이 반복되거나 두통이 온다.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이문 원장은 “목을 쭉 뺄 때 가장 많이 꺾어진 목 부분에 머리 무게가 집중되고 디스크 간격이 좁아지면 목디스크나 턱관절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여러 연관질환들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경추통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49만7000명에서 2009년 76만9000명으로 55%나 급증했다. 

▶소파에서 자거나 높은 베개도 금물=거북목증후군은 X선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부평힘찬병원 백경일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90% 이상이 C자 커브가 없다”며 “나쁜 자세와 습관이 반복되면서 경추 부담이 늘어나는 데 비해 운동 부족으로 근력이 약해지면서 일자목 변형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세를 완화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이나 자세를 바꿔야 한다. 소파 팔걸이를 베고 자거나 높은 베개 사용 습관도 목뼈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치기 쉽다.

자세 교정에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자연스럽게 당겨 반듯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모니터는 눈높이와 수평이 되도록 하는 것이 경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눈높이가 맞으면 자연히 머리는 뒤로 당겨져 목 부분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다가도 가끔 목을 뒤로 젖히기나 턱 당기기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노력에도 좀처럼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비수술 요법인 체외충격파 시술을 비롯해 교정치료 초음파 치료 등이 활용되고 있다.
충격파는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통증이 있는 부위에 쏴주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킨다.

▶‘VDT증후군’도 동반되는 만큼 눈 관리도 병행해야=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영상표시단말기(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라는 ‘VDT증후군’이 동반될 수 있다. ‘VDT증후군’는 주로 눈이 피로하거나 침침해지고 두통, 구토, 불안감, 관절(손가락 손목 어깨 등) 통증 등 전신에 걸쳐 이상 증세를 보인다. 50분 일을 한 뒤에는 반드시 10분 이상 쉬면서 수시로 눈을 감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주면 좋다. 주변의 녹색을 자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의 피로감이 심하면 안구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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