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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저축은행 이번주 재매각 방향 결정...유효경쟁 끌어낼 메리트 없어 매각성사는 미지수
영업정지 중인 부산, 전주, 대전, 보해 등 4개 저축은행의 매각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번 주중 재매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인수 희망자간 유효경쟁을 끌어낼 ‘묘안’을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대상 가운데 예금자산이 가장 큰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달 9일부터 예금자들이 점거농성 중이어서 이번에 매각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3곳만 이번주 중 매각방안 재공고=예보는 오는 7,8일께 1차 매각 때 불발로 끝난 4개 저축은행의 재매각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주중에 매각방안을 확정해 공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난 1차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을 2개씩 묶어 패키지로 팔지, 개별로 팔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보가 매각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은 부산저축은행 때문으로 전해졌다. 예금자들이 점거 농성을 풀면 부산도 매각공고 대상에 포함하되, 그렇지 않으면 제외한다는 기본 방향만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포함되면 지난 번 처럼 2개 패키지로 묶어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산이 제외되면 △전주, 대전, 보해를 3개로 묶어 패키지로 파는 방안 △저축은행 개별로 매각하는 방안 두가지 안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이승우 예보사장은 5일 헤럴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피곤한 듯)아직 모른다. 결정하지 못했다”며 짧게 답변해 매각 방안 도출에 어려움을 시사했다.

▶문제는 “유효경쟁 끌어낼 묘안이 없다”=매각방안을 짜내기도 어렵지만 더 큰 문제는 매각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지방에 본점을 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재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예보는 4개 저축은행을 ‘부산+전주저축은행’ 패키지로, ‘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로 매각을 시도했지만 부산+전주 패키지에는 대신증권만 입찰에 참여했고, 대전+보해 패키지에는 단 한곳도 입찰하는 것이 없었다.

예보 관계자는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는 곳만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며 “어떤 방식으로 매각해야 유효경재을 끌어낼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비용 대비 효과를 감안할 때 서울 등 대도시에 위치한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저축은행이 앞으로 진정한 서민금융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란 가정하에서 인수희망자는 무엇보다 저축은행 소재지 거주자 수와 경제력을 우선 감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회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상 대주주 자격 요건을 갖추면서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 또는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 나설 수 있다.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기타 기업 등 산업자본도 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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