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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마을1축제>천혜의 자연 벗삼아 첨벙첨벙…“아빠, 내년 여름 또와요”
한탄강 물놀이 축제








올해로 3회째 8월말까지 두달간 진행

한탄강 둘러싼 빼어난 경치 자랑

15m 높이 슬라이드·물폭탄 재미 두배


4인가족 10만원이면 식사까지 해결

시설이용시 붐비지않는 여유로운 공간

임진각·열쇠전망대 등 주변 볼거리도 다채


푹푹 찌는 서울 도심을 떠나 북으로 한 시간쯤 달리자 어느새 옆 차선에서 탱크가 함께 달리고 있다. 다리 밑이 바로 한탄강이다. 이곳은 경기도 연천군. 군사적 긴장지역에 가까워졌지만 하늘과 산, 강이 조화를 이뤄 휙 둘러보기만 해도 마음이 탁 트인다. 한탄강 관광지로 접어들자 용머리 모양의 워터슬라이드시설이 보인다. 7월 1일~8월 28일 두 달 동안 이곳은 물세상이 된다. ‘제3회 한탄강 물놀이 축제.’ 지난 4일 오전 찾은 이곳에는 월요일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물에 흠뻑 젖은 채 즐거운 비명을 연방 지르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약 2만3000여㎡ 부지에 6개의 풀과 샤워장, 매점 등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한강 야외수영장이 아스팔트의 느낌이 강하다면 이곳은 천혜의 자연이 감싸고 있는 환경이 강점이다. 인공 그늘에 더해 자연 그늘이 곳곳에 응달을 드리운다. 한탄강과 그를 둘러싼 푸른 산이 행사장에 바로 면해 있다. 50m 높이에서 2단으로 떨어져 보기만 해도 시원한 한탄강 인공폭포도 바로 건너편에서 물줄기를 뿜는다.

한탄강 오토캠핑장과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지정학적 조건’이 좋다. 방문객의 80% 이상이 가족 단위다.


다른 워터파크나 수영장에 비해 여유로운 공간도 장점이다. 슬라이드 등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데 길게 줄을 설 일이 적다. 15m 높이의 에어슬라이드는 이곳의 인기 어트랙션. 풀 가운데는 유수풀이 인기다. 중앙에서 사방으로 쏟아지는 공중 분수에 더해 일정 시간마다 물폭탄이 쏟아지는 워터배스킷도 아이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온몸을 적시며 놀 수 있는 에어터널도 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가격 경쟁력도 이곳에 발길을 부른다. 유명 워터파크의 경우, 4인 가족이 가면 입장료에만 수십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곳은 10만원 안팎에 식대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것. 저렴한 입장료(대인 1만4000원, 소인 1만2000원)만 내면 모든 시설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애초 이곳에는 군에서 마련한 유수풀이 있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았다. 지난 2009년 민ㆍ관이 합동으로 행사를 기획하면서 여름마다 물놀이 축제장으로 변모하게 됐다. 놀이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엠에스21의 김영범 이사는 “군에서 애당초 마련해놓은 유수풀시설이 이용객이 적어 놀고 있었는데 이 행사로 많은 이가 찾는다”며 “경관과 위치가 좋고, 입장료만 내면 주차도 해결돼 많은 이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제1회 축제 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연인원 4만2000명(이하 주최 측 추산)이 다녀갔다. 지난해에는 행사 기간 비가 많이 내려 입장객 규모가 3만50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기상 여건 등이 좋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북부에 마땅한 워터파크가 없다는 점은 이곳 축제장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든다. 경기도 고양 등 경기 북부와 서울 도봉구, 노원구 등 북부 지역 등 차로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한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한탄강 물놀이축제는 지난 2009년 민ㆍ관이 합동으로 행사를 기획하면서 여름마다 물놀이 축제장으로 변모하게 됐다. 터키인들이 케밥과 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을 팔고 터키 전통공연도 선보여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이날 휴가를 내고 아홉 살 난 아들, 일곱 살 난 딸과 이곳을 찾았다는 이성식(37ㆍ서울 상암동) 씨는 “워터파크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붐비지 않는 곳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재작년 1회 때부터 매년 찾고 있다”며 “시설도 다른 수영장에 비해 깔끔하고 깨끗해서 즐겨찾고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터키인들이 케밥과 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을 팔고 터키 전통공연도 선보인다. 주말에는 간이무대를 설치해 게임과 노래자랑, 민속공연 등을 펼친다. 푸드존에서는 돈가스류와 덮밥류, 면류, 케밥 등을 판다.

양홍주 연천군청 문화관광과장은 “이 지역에 마땅한 물놀이시설이 없어 유속이 빠른 한탄강에서 위험하게 수영을 즐기다 익사하는 사고가 빈발하는 등 위험 요소가 많았는데, 이 행사를 유치하며 안전한 쪽으로 많이 수렴됐다”며 “지역 주민이 관내에서 저렴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외부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 연계해 즐길 만한 관광지들도 다채롭다. 경관 보기(한탄강 관광지, 임진강 유원지)와 역사ㆍ지리 학습(전곡리 선사유적지, 전곡 선사박물관), 안보 체험(열쇠전망대, 철도중단점, 무장공비 침투로) 등을 차로 한 시간 이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연천군민은 30%, 오토캠핑장 이용고객은 10%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24개월 미만 유아는 증빙서류를 가져오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031)832-1379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ㆍ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공동기획 : 헤럴드경제ㆍ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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