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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설턴트의 눈>가족형 물놀이 공간서 체류형 체험공간 전환…캠핑장 연계도 고려를
김헌식 문화평론가
보통 답답한 실내의 공연과 달리, 중국의 실경 공연은 산과 강을 무대 삼는다. 기암괴석의 절경이나 맑고 푸른 강이 그대로 무대 세트가 된다. 대표적으로 장이머우 감독의 ‘인상유삼저’나 ‘인상서호’의 ‘인상 시리즈’가 있다. 자연을 무대 삼아 더욱 관객들의 감동은 크다. 마찬가지로 자연과 벗 삼아 물놀이한다면 기존 풀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계곡이나 바다의 물놀이는 안전사고 요소가 항상 잠재돼 있다. 또한 다양하게 즐길 관련 콘텐츠도 적다. 반면 도심 수영장은 폐쇄적인 공간성 때문에 여유로운 멋이 없고 자칫 목욕탕에 담긴 기분이 된다.

한탄강물놀이축제 공간은 우뚝 솟은 산과 깎아지른 절벽,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을 끼고 있다. 자연과 인공이 절묘한 물놀이 공간이다. 자연 공간의 장점을 살리되, 인공적 조성으로 다양성과 안전성을 결합해냈다. 엄연하게 휴가는 편하고 여유롭게 쾌적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아를 데리고 여유, 쾌적함, 즐거움을 느끼며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이제 문화와 놀이의 공공성 측면에서 물놀이의 공공성을 생각해야 한다. 누구라도 저렴하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도심의 대형 워터파크 등의 공간은 서민들에게 부담이다. 부담스러움을 없애주는 것이 공공 영역, 정책의 역할이다.

분명히 동강은 작정하고 하이킹하는 곳이라면, 한탄강은 가족나들이 공간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한탄강의 가족 휴식 공간 이미지를 화려하게 살려내야 한다. 이제 전체적으로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매니지먼트를 해야 한다. 현재 군청의 직접 관리보다는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특정 업체에 위탁을 주고 있다. 사용 수익 차원이 아직 강하다. 물놀이는 소모적이다. 쉽게 지치고 권태로워진다. 지속적 체류를 위해 체계화된 공연, 체험거리도 큰 과제다.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적다. 터키 케밥과 아이스크림은 다문화 체험 콘텐츠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결혼 이주민 여성, 노동자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문화를 선보일 수도 있다. 또한 학습과 성취물을 얻는 방식이 필요하다. 가족형 물놀이 공간은 앞으로 체류형 체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오토캠핑장은 주변 콘텐츠와 아울러 체류 숙박을 유도할 수 있다. 예컨대, 아빠와 함께하는 과학 교실은 오토캠핑장과 연계해 숙박 체류형의 디딤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토캠핑장 인근 물놀이 공간은 여름철 야외의 또 하나의 콘텐츠다. 야간 개장의 비용 부담이 크다면 특정 주간을 정해 희소성을 높인다. 예컨대 주말 야간 개장이다. 어른들을 위한 콘텐츠가 적다.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고 어른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수려한 천연의 환경과 오토캠핑장과의 연계성은 다른 축제의 파생을 강력하게 유도할 수 있는 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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