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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주유소 ‘2000원 도미노’ 확산
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 일주일…
본지, 휘발유 가격 점검 결과

26곳중 17곳 2000원대 돌파

경유값도 덩달아 수직 상승


정유사들 추가인상 예고

소비자들 부담만 가중


정유사들의 100원 할인이 종료된 지 꼭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기름값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의 왠만한 대형 주유소는 휘발류는 물론 경유값 마저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2000원 도미노’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기준으로 수도권 주유소 26곳을 선정해 휘발유 가격을 점검한 결과, 17곳이 2000원을 웃돌았다. 강남구 등 요지의 주유소들은 대부분 2100원대 이상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휘발유 가격 평균은 2014.44원에 달했다.

정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책정하고 있는 가격선이 이미 무너진 셈이다.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휘발유 값이 리터당 2000원 수준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시장에 압박을 가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12일 공급가격이 39원 올라서 기름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소비자 체감이 클까 봐 주유소 자체적으로 가격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주유소 관계자도 “12일 44원이 오른 공급가로 기름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주유소가 100원 할인이 실시될 때는 천천히 가격을 내리다가 100원 할인이 종료되자 너도나도 가격을 급격히 올린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조사한 26곳 중 가격을 내리거나 유지한 주유소는 9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가격을 모두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는 100원 할인 전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109원 오른 곳도 있었다. 정유사 공급가 상승폭을 뛰어넘는 인상이다.
 
기름값 2000원 도미노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기름값 할인 전인 4월6일 대비 100원이 오른 서울 여의도 SK주유소.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문제는 가격 인상이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100원 할인 정책이 종료된 후에도 정유사들은 공급가를 한번에 갑자기 올리지 않았다. 공급가 인상이 본격화된 것은 이번 주 초부터다.

GS칼텍스는 기준공급가를 12일부터 약 20~30원 가량 올리기 시작했고 나머지 정유사도 이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SK에너지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가를 최근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기름값은 12일부터 급격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충격은 몇 차례 더 올 예정이다. 단계적 인상 방침에 따라 조만간 공급가는 또 오르게 된다. 정유사가 단계적 으로 인상하면 주유소가 마진을 붙여 더 올려받기 때문에 구매자인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도 원유재고 감소 전망 등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치로 봐도 100원 할인 종료 전인 6일(1919.33원)에 비해 13일 오전 1928.44원으로 약 9원 정도 올랐다.

이상화ㆍ문영규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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