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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규 총장 퇴임사“이젠 변모된 검찰이 세상 변화시킬 때”
김준규 검찰총장은 13일 “검찰은 변하고 있고 많이 변했다”며 “이제 변모된 검찰이 세상을 변화시킬 때”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그의 퇴임식에서다.

37대 검찰총장인 김준규 총장은 검ㆍ경 수사권 조정이 논란이 되자 검찰 조직의 동요를 막고 총장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지난 4일 퇴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업무에서 손을 뗐다.

그는 30년 가까운 검사 생활의 소회를 차분하게 풀어 나가며 검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준규 총장은 “아직도 세상은 어두운 곳이 많다”며 “거짓, 가짜, 부패, 퇴폐, 폭력이 여전히 세상을 뒤덮고 있고 그 가운데 서민들은 살아가기가 매우 힘들다. 또 위선이 진실을 가리우고 가식이 성실을 누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우리 사회에서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어두움 속에서 계속 빛을 비춰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내에서 합의된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된 데 대한 아쉬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약속도 합의도 지켜지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원칙이 무너지면 안된다. 우리 검찰은 항상 곧고 바르게 그리고 명예롭고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검사와 검찰이 돼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 총장은 “검찰의 임무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으로, 이를 위해 검사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국민들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매우 크다”면서 “기대가 큰 만큼 검찰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고 가혹하기까지 하다. 허나 이 또한 검찰이 지고 가야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항상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되 순간의 지지에 들뜨지도 말고 순간의 비난에 흔들리지도 말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아울러 “부패수사는 쉼없이 계속돼야 한다”며 “검찰은 수사로 말해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지만 어느 것 하나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검찰이 정직한 사회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기수가 돼 달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준규 총장의 후임 총장과 함께 법무부장관, 청와대 민정수석 등 사정라인에 대한 인사를 이르면 14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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