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같이 점심 합시다!” 직장인들 말 못하는 이유
‘점심 한 끼 1만원’ 시대를 맞아 점심값 줄이기를 위한 직장인들의 고군분투가 한창이다. 

오후 12시가 다가오면 메신저로 점심약속 잡기에 바빴던 샐러리맨들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한 재테크 커뮤니티의 익명 게시판에는 “직장인분들 점심 안 먹거나 싸오거나 그런 사람들 많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등 직장인들의 ‘점심 해결’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A씨도 최근 입사한 후배에게 “밥먹자”는 얘기를 건네는 것이 부담스럽다. 

혼자 아껴 먹어도 한 달 점심값만 20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에서 후배까지 챙기면 부담은 배가 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상반기에 남녀 직장인 12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63.5%의 응답자가 “점심값이 많이 올랐다”고 답한 것만 봐도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점심 비용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은 ‘점심비용 아끼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B씨는 인근 국회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 점심값 지출을 최소화 하고 있다. B씨는 “국회 구내식당은 저렴한 곳부터 귀빈식당까지 가격대별로 선택의 폭이 넓어 사람들과 함께 가기에도 부담이 덜 된다”며 “회사에서는 좀 걸어가야 하지만 운동하는 셈 친다”고 말했다.

직장인 C씨는 “요즘에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려고 하는데 바쁜 출근시간에 쉽지가 않다”면서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한다”고 말해 밥값 아끼기가 녹록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한편에선 “다 먹고 살자고 일하는 건데, 밥 먹는 데 너무 인색하지 말자. 건강이 최고다”는 의견도 있지만 직장인들은 “점심 도시락으로 1년 동안 80만원 정도 아꼈다”는 등 각자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사무실 인근 식당 주인들도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광화문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D씨는 “예전에는 복날이 되면 줄을 서서 기다려서라도 먹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분위기가 갈수록 썰렁해지는 것 같다”며 “우리도 가격을 올리고 싶어서 올리는 게 아닌데 식당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너무 비싸다’는 말을 듣게 되면 괜히 미안해진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