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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의 상징’ 압구정이 확 바뀐다
서울시 오늘부터 주민설명회

최고 50층 친환경부촌 변신


올림픽대로 지하화

서울광장 17배 공원 조성


1970년대 초 어느 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직원들과 팔당댐 입찰길에 나섰다. 입찰현장을 가던 중 서울 압구정동 배나무밭에서 점식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그는 불쑥 “팔당은 포기하고 돌아가자. 여기 땅을 사 집을 짓자”고 했다. 국내 부자 아파트촌의 상징코드가 된 압구정동 아파트촌 구상이 탄생하던 순간이다.

이 압구정동이 30여년의 세월을 딛고 다시 한 번 대변신을 한다. 압구정동이 개발연대의 부촌의 상징에서 21세기 친환경 부촌으로 퀀텀 점프를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14일 기존 현대ㆍ미성ㆍ한양아파트 부지 등이 포함된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 계획안을 마련, 이날부터 이틀간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압구정 아파트단지에는 재건축을 통해 고급 아파트 1만1824가구가 들어선다. 한강 스카이라인을 위해 아파트 높이가 최고 50층, 평균 40층으로 크게 높아진다. 압구정로 쪽에는 배후지의 상업기능에 대응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하고 한강변의 고층 건축물 배치에 따른 위압감을 해소하기 위해 중·저층의 연도형 건물을 배치한다.

압구정동과 한강 둔치를 가로막은 올림픽대로는 지하로 감춰진다. 그 위에는 서울광장 17배 넓이인 24만4000㎡의 대규모 문화공원이 들어선다. 한강을 가로질러 압구정동을 성수동 서울숲과 연결하는 ‘꿈의 보행교(Dream Bridge)’도 만들어진다. 이 다리는 한강에 처음 만들어지는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다. 

문헌 조사와 고증을 거쳐 압구정 정자도 복원된다.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전시, 공연, 체육시설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주민설명회가 끝나면 열람공고를 해 주민의견 수렴, 관계기관 협의, 강남구의회 의견 청취,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하반기 안으로 지구단위(정비)계획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이진용ㆍ김수한 기자/so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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