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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의 술’ 소주가 안팔린다
‘서민의 술’ 소주가 안 팔린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4개월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소주는 총 3661만5000상자(1상자 360㎖ 30병)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진로 등 전국 10개 소주업체 가운데 절반인 5개사는 판매량이 최고 34% 감소하는 등 불황을 겪었다.

업체별로는 부산의 대선주조가 이 기간 중 156만상자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했다. 전국 소주시장의 절반을 장악한 진로도 2.8% 줄어든 1760만8000상자였다. 금복주(302만7000상자)와 보해양조(208만3000상자), 한라산(46만2000상자) 등도 일제히 감소폭이 0.1~2.6%에 달했다.

이처럼 소주의 성장판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주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정체 국면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소주 판매량은 1억768만7000상자로 전년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1억912만2000상자를 소비했던 2007년과 비교하면 3년 새 1.3% 줄어든 실적이다. 올해까지 감안하면 4년째 소주 소비량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주류업계 일각에선 오랜 경기불황과 웰빙 붐, 1차 회식 및 가정음주 문화 확산 등이 겹치면서 소주시장의 성장판이 멈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막걸리와 맥주 등 저도주의 인기도 소주 소비의 악재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저도주의 대표인 맥주는 올 들어 판매량이 10% 가까이 늘었고, 막걸리도 두 자릿수 행진을 계속하는 등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소주의 법칙이 최근 몇 년 동안 통하지 않았다”면서 “시중에 수십 종의 소주가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맛이 비슷하고 마케팅도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면서 판매량 정체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hoijusa>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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