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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美2대 소매 유통업체 ‘타깃’의 고전
월마트 유일한 맞수

의류·홈퍼니싱 매출 부진

美 신중한 소비 일반화

수익성 회복 쉽지않을듯



미국 2대 소매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최근 고전하고 있어, 타깃의 매력이 이제 바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타깃은 미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의 유일한 맞수로 인정받는 기업이다. 염가제품과 멋있는 유행제품을 적절히 배합한 제품 구성으로 ‘염가 위주’인 월마트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저렴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이너 의류와 최신 유행 램프 같은 제품을 구입하면서 세제 등 일반 생활용품도 함께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이윤 폭도 크고 연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해온 의류와 홈퍼니싱 부문의 매출 회복이 시원치 않아 최근 힘들어졌다고 한다.

타깃은 동일매장 기준 최근 분기 매출이 기대치인 3~4%에 훨씬 못 미친 2% 증가에 그쳤다. 주가는 52주 최저치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22%나 떨어졌다.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스타인하펠(Gregg Steinhafel)은 최근 주총에서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쇼핑을 하고 있다. 주택시장 호전과 가계소득 증가가 좀 더 진행되어야만 소비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종전의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타깃 자체의 다른 문제점도 지적한다.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제품 믹스와 저가정책 도입으로 매출이 부진한 데다 기업 이미지도 퇴색됐다는 분석이다. 불황이 한창이던 2009년에 타깃은 1750여개 매장 대부분에 신선식품과 냉장식품을 도입했고, 게다가 지난해에는 고객 열성도를 높이겠다고 타깃 브랜드의 신용ㆍ직불카드 고객에게는 전 품목 5% 할인정책을 도입했다.

이들 정책은 불황기에는 좋은 정책이었겠지만, 소득이 더 높은 층의 고객을 줄이고 중저소득 고객을 더 많이 끌어모으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식품도 매장에 발길은 늘어나도 이윤폭은 작아서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홈퍼니싱 제품들이 좋아 보이기는 해도 이제는 다른 곳에서도 그런 제품을 살 수 있고, 5% 할인정책도 콜스(Kohl’s)는 20%나 할인해주니 회사 수익성만 악화시켰지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타깃이 트렌디한 강점을 잃은 게 아니라, 타깃의 고객 중 많은 수가 고유가와 식품가격 인상으로 지출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5% 할인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과 식품매출 증가로 동일매장 매출을 2%나마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찌 됐든 수익성 좋은 의류와 가정용품의 매출이 늘어날 때까지 타깃의 수익은 과거보다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월마트의 경우 회계연도 기준 올 1월 말 분기실적 보고에서 매출 2.5% 증가에 수익 27%가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이는 샘스클럽 창고형 매장의 매출증가와 해외 매장의 매출호조에 기인한 것이다. 미국 내 동일점포 기준으로는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중한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격비교와 할인쿠폰 이용 증가, 온라인 구매 증가 등으로 소매 유통업계의 지평이 어지럽게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2위 유통업체 타깃의 5% 할인정책은 과연 성공을 거둘 것인지, 해외투자 덕분에 국내 매출감소를 상쇄하고 있는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미국 내 매출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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