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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늦기전에…기업들 ‘식량자원 확보’ 비상
이상기후·폭발적 인구증가…국제 곡물값 고공행진
일본은 30년 전부터 준비

中·사우디도 국가차원 진출


서구권 메이저 곡물사는

150~200년이상 사업 구축


대우인터 阿식량기지 첫 추진

삼성·LG 印尼 팜농장 등

한국은 민간기업 의존 한계


미래 곡물전쟁 확전 대비

정부차원 대대적 지원 시급


식량자원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인구 증가로 인해 곡물을 비롯한 먹을거리 자원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석유ㆍ광물자원들과 함께 식량자원 확보가 중요한 국가 과제로 떠올라 우리나라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 기업들은 뒤늦게 식량 유통, 농장 투자, 가공분야 진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식량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식량자원이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웃 일본이 일찌감치 30년 전부터 준비해 미국, 브라질에 대규모 식량 컨소시엄으로 진출해 있는 반면, 우리는 민간기업 활동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자원개발 관계자는 “중국, 일본, 사우디 등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식량 자원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이미 서구권 메이저 곡물회사들은 150~200년 이상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제 막 식량 자원 확보를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하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사업 추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와 관련해 농수산자원 본부를 중심으로 식량 자원을 미래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국제 식량 유통에 관심을 쏟고 있다. 중국과 미국, 태국 쌀을 주문 생산해 연간 20만t 이상을 국내에 공급하고, 태국과 베트남 지역의 쌀을 필리핀 정부에 파는 무역도 실시하고 있다. 식량이 부족한 중동, 아프리카 등에 동남아 지역의 곡물을 수출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식량자원 확보전에 뛰어든 만큼, 민ㆍ관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사진은 삼성물산의 인도네시아 팜농장(위)과 현대종합상사의 러시아 연해주 농장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으로 부터 러시아 연해주 영농사업 관리를 위탁받아 지금까지 3500ha 부지에서 콩 5400t과 옥수수 2400t을 수확했다. 회사 측은 영농사업 규모를 지금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 GS글로벌도 생활물자팀을 구성해 해외곡물자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LG 상사는 팜 농장 운영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2만4000ha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대규모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상사는 2009년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에 1만6000ha 규모 팜농장을 확보했다. 이들 기업은 팜농장을 바이오 에너지 사업의 교두보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경우 올해부터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와 같이 자원 개발을 국가적으로 뒷받침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삼성 물산, 한진, STX는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지난 4월 ‘국제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시카고에 곡물을 다루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밀, 옥수수, 콩 등의 곡물을 구매해 국내로 들어온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안으로 브라질과 연해주 곡물사업 진출 사업설명회를 갖고 진출방안도 모색한다.

전문가들은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 물가가 급등하는 경제적 문제와 함께, 돈으로도 식량을 확보할 수 없는 식량 안보 문제가 동시에 제기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식량 자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필형 aT(농수산물유통공사) 국제곡물사업추진팀장은 “다음 세대에서는 곡물 전쟁이 올 수도 있다”고 까지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도 “식량자원 확보전의 성과는 1~2년이 아니라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서둘러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하고 식량 자원 확보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실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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