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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푹푹찌는 폭염…만성질환자·애주가 ‘열사병 주의보’
주변 온도가 37도 넘으면

노약자 체온조절기능 약화

어지럼증·구역질 날땐

고체온증 의심을

충분한 수분 섭취·휴식 도움

심혈관질환자 찬물샤워 금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긴 장마 뒤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폭염특보는 최고기온 33도 이상, 일 최고열지수 32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발효된다.

폭염이 이어지면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고체온증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사람도 고체온증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체온증 사망, 노인과 만성질환자에 주로 발생=주변 온도가 사람 체온인 37도 이상이 되면 우리 몸은 더 이상 상승하는 체온을 견디지 못하고 고체온증이 발생한다.

고령의 노인은 자율신경계가 노화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면 체온조절을 하지 못해 고체온증이 발병한다. 만성질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신장질환, 갑상선질환자나 이들 환자의 여러 약물이 체온 조절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폭염의 날씨가 지속되고 주변 온도가 사람 체온인 37도 이상이 되면 우리 몸은 더이상 상승하는 체온을 견디지 못하고 고체온증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고체온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열사병 및 일사병의 월평균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78%가 7~8월 집중됐다.

고체온증을 예방하려면 매일 기상정보를 숙지하고 폭염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를 바깥 온도와 차가 크지 않게 하는 것이 냉방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폭염은 고체온증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부혈관의 확장으로 혈류량이 증가되고 맥박이 빨라지며 심혈관 계통의 장애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열탈진ㆍ열경련ㆍ일사병ㆍ열사병 등=고체온증에 걸리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열탈진은 신체가 뜨거운 날씨에 대항하는 신체반응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어지럼증, 구역질, 많은 땀이 동반된다. 열경련은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팔다리와 내장근육이 통증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열성부종은 몸이 더워지면서 다리, 발목, 발이 붓는 것을 말한다. 열성기절은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모두 신체가 강한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생긴다. 일사병은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체온의 변화가 크지 않은 반면, 열사병은 39도 이상의 고열에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을 잃기도 하는 위험한 병이다. 열사병 중에는 정신이 흐려져 헛소리를 하고 비틀거리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열사병은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알코올중독자에게 잘 생긴다.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고체온증에는 수분과 서늘한 곳에서 쉬는 것이 약=고체온증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큰 컵으로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선풍기나 냉방기가 없다면 낮에는 물론 밤에도 되도록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역질, 정신이 흐려지는 증상이 생기면 고체온증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족에게 알리거나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하루종일 햇빛에 노출됐다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찬물 샤워는 심혈관 질환에 좋지 않은 만큼 덥다고 무작정 찬물 샤워를 하지 말아야 한다. 편안한 휴식을 자주 취하는 것도 폭염의 날씨에 도움이 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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