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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 대변인’3총사…막말정치의 종언을 고하다
대변인은 ‘저격수’였다. ‘입’을 무기로 전쟁터의 선봉에 섰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막말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반박논평은 재반박을 불렀고, 서로 간 감정싸움이나 법정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여의도 정가에선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막말공격이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세련되고 절제된 언어가 오간다.

왼쪽부터 김기현, 이용섭, 임영호 대변인.
‘신사 대변인’ 3총사의 등장 이후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졌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과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바로 그 주인공. 3총사는 오랜 경륜과 온화한 성품으로 온난전선을 주도하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지난 7월 12일 마이크를 물려받았다. 김 대변인은 취임 일성으로 “막말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판사 출신의 온화한 성격 그대로였다. 그렇다고 칼날까지 무뎌진 것은 아니다. 김 대변인은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적극 대응하면서도 가급적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겠다”는 각오대로 국회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달 수해 이후 야당의 공세가 심해지자 그는 “희망버스는 수해현장으로 핸들을 돌리라”며 맞받아쳤다.

 
이용섭 대변인은 대표적 관료 출신으로 당내에서도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을 거쳤다. 이 대변인은 지난 5월 24일 첫 브리핑을 시작한 이래 120회가 넘도록 정론관 단상에 섰다. 그는 ‘대변인생활 60일 뉴스레터’에서 “공격보다 신뢰를, 정치적 수사보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균형적인 비판’을 하자는 게 그의 소신이다.

대변인은 근래 패기있는 초선이 맡는 추세였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재선이다. 이 대변인은 초선이지만 그의 경륜을 보면 웬만한 3선 의원을 능가한다.

임영호 대변인도 초선이지만 행정경험을 따지면 어느 3선 의원에 뒤지지 않는다. 임 대변인은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20년 넘게 공직에 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도 느낌이 강해 겉보기에 편안해 보이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부분에는 강단이 있다”고 평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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