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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주식팔아 채권으로…外人 유입 밀물
채권시장 동향은
당장 대체 투자시장 부족

美국채 대량매도는 없을 듯


獨·호주·한국등 亞신흥국

재정 양호한 국채 수혜 기대



미국발 신용위기 여파로 증시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주식시장을 통한 외국인 매도자금의 이탈도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매수자금 유입으로 상당부분 상쇄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2008년과 같은 급단적인 출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성향은 높아졌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재정과 경상수지가 모두 흑자인 한국의 재정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일 3.9%를 정점으로 5일 3.6%까지 떨어졌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도 같은 기간 4.05%에서 3.77%로 급락했다. 주도세력은 외국인이다. 3일부터 5일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국고3년 선물은 3만계약을 넘고 있으며,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반영된 첫날인 8일에도 개장 초 한 시간도 안 돼 6000계약 이상 순매수다. 거의 쓸어담고 있는 셈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전략본부장은 “대체시장이 부족해 당장 글로벌 자금의 미국 국채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신규투자 중에서는 분명히 상대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양호한 AAA등급인 호주, 북유럽 국채와 일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통화와 국채들이 일부 반사익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8월 기준금리도 동결될 전망이며, 9월을 포함한 연내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채권펀드 내 자산 순유입 규모의 지역별 비중을 보면 미국은 연초 33.2%에서 30.7%로, 선진유럽은 33.2%에서 33%로 각각 하락했다. 선진아시아 역시 9.8%에서 8.3%로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현금으로 연초 5.6%에서 9%로 급증했다. 7~8월 들어 선진국 비중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며 결국 펀더멘털이 탄탄한 한국 등 신흥국의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채권펀드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이 보유 중인 외환보유액의 움직임도 우리나라에 유리하다. 7월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중국, 태국 등 신흥국 자금이 선진국 자금을 압도할 정도로 대거 유입됐다. 이들 중앙은행이 달러 외에 신흥국 통화와 현물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어 한국 국채의 매입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이자 미국 국채의 최대 대외채권국인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정책은 한국 국채의 주요한 수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신흥국 중앙은행 자금의 유입은 금리차를 노리는 투기적 성격의 재정거래 자금과 달리 중장기 보유가 기본이라는 점에서 채권자금 유출입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도 낮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달러화의 위상 하락과 무위험자산의 가치변화가 글로벌 투자전략의 변화를 유발시켜 자본의 이동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달러화 약세로 금, 원유, 곡물과 같은 원자재 시장의 강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채권시장에서는 독일과 이머징 채권시장과 같은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자금의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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