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월급펀드, 너마저…
원금손실 조기 현실화 위기

주식·채권혼합펀드 ‘초비상’


헤알화 기대수익률 3%절하

추가 환율 변동도 감안해야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 재발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함에 따라 펀드 투자자들도 심각한 손실이 우려된다. 특히 올해 들어 안정적인 노후 생활자금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수탁액이 급증한 월지급식 상품의 경우 예상됐던 원금 손실 발생이 조기에 현실화될 위기에 놓였다. 

월지급식 펀드의 경우 다행히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의 비중이 높지만 채권혼합형 및 주식혼합형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브라질 채권형 신탁 및 중개상품의 경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레알화의 절하로 종전보다 3% 안팎 기대 수익률이 떨어졌다.

▶주식 담은 월지급 펀드 수익률 비상=하나대투증권의 최근 월지급 펀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월지급 펀드는 누적 설정액이 8000억원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해외채권형이 55%, 채권혼합형 34%, 주식혼합형 8%, 채권형 2%, 주식형 1% 등이다.

손실 우려가 큰 것은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등 주식을 담고 있는 펀드다. 주식혼합형의 경우 보통 주식 비중을 50%, 채권혼합형의 경우 10~20%가량 주식을 담는다. 미국발 금융위기 재발 우려로 이미 세계 증시가 20% 가까이 급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을 절반가량 담은 주식혼합형의 경우 10%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팀장은 “언제 가입했느냐가 중요하다. 주가가 낮은 시점에서 가입했다면 지급 여력이 있을 텐데 높은 시점에서 가입했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월지급 펀드는 지수대가 2100선을 상회한 지난 상반기 수탁액이 급증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실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해외채권형 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지만, 최근처럼 채권 스프레드(특정 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값)가 올라가면 자본 이득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브라질국채, 레알화 절하 손실=지난 4월 말 판매가 시작돼 3개월여 만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브라질국채 신탁ㆍ중개상품 투자자들은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 상황이다.

브라질국채 신탁의 경우 증권사별로 예상 수익률로 연 8~9%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10년 만기 브라질국채 수익률이 12% 수준이고, 여기에 레알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설명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레알화는 전일 3%가량 절하됐다. 채권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으므로 국채 수익률 12%에서 3% 안팎의 환 손실을 감안하면 아직은 연 예상 수익률 9%는 지켜지고 있지만, 추가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철기 산은자산운용 해외투자팀장은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지켜봐야겠지만 금융위기 때만큼 심하게 절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