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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병원서 의사가 명품시계 도난당한 이유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종합병원.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이 다녀가는 병원에서 최근 가방과 지갑 등 소지품 도난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의사나 병원 직원들의 지갑, 가방, 시계까지 눈깜짝할 새 사라지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달 7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모 대학병원 소속 의사 A씨는 56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도둑맞았다. 숙소에 잘 놓아두었던 시계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것. 

알고보니 A씨의 시계를 훔쳐간 것은 평소에도 병원을 자주 방문했던 B제약회사 직원 C(35)씨였다. C씨는 자신의 회사 약품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서울 경기 일대 대학병원을 돌아다니며 의사들이 부재 중인 진료실 및 숙소에 침입해 시계ㆍ 반지ㆍ 고급 만년필 등을 훔쳐왔다. 

C씨는 이외에도 지난 2009년 2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약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16일 C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C씨는 의사들이 호출로 자리를 자주 비우고 피해를 입어도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수차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회사 직원으로 약품 홍보를 위해 자주 병원을 찾는 C씨는 의사들의 행동 패턴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을 돌아자니면서 몇 번 물건을 훔쳤는데 들키지 않다보니 계속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의사 뿐만 아니다. 병원 내 청소 등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등 직원들도 범행 타깃이 된 경우도 많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국 병원을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D(30ㆍ여)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 2월11일 오전 5시40분께 서울 성북구 한 종합병원 내 환경미화원 휴게실에 몰래 들어가 현금 51만원과 신용카드가 든 가방을 훔치는 등 지난해 7월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경북 등 전국 병원 43곳에서 2천239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입원실이나 병원 내 식당, 직원 탈의실 등의 감시가 소홀하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에 나섰으며 훔친 신용카드로 귀금속을 산 뒤 되팔아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병원에서 절도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찰은 은행 등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보안이 취약한 점을 꼽았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병ㆍ의원에 보안요원이 없어 범죄에 취약하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진료 등으로 병실을 비울 때는 핸드백이나 지갑을 꼭 갖고 다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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