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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 음식 먹으면 이가 찌릿, ‘칫솔질 때문이야~’
-수평방향 칫솔질과 강한 전동칫솔 사용은 치아 마모 유발

잇몸도 건강하고 충치도 없는데 이가 자주 시린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무더운 날씨라도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살얼음 낀 냉면도 그림의 떡이다.

구강위생이 좋지 않기 때문인가 싶어서 하루 세 번 열심히 칫솔질을 해보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열심히 이 닦은 당신’에게 생기는 이같은 고통은 바로 ‘치경부마모증’이다. 평소 양치질을 할 때 위아래로 닦기보다는 좌우로 닦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면 칫솔질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이는 더 시려진다.

▶5년 이상 수평 방향으로 칫솔질 하면 치경부마모증 유발=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다거나 계절이 바뀌면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치아가 가장 먼저 알아채고 움찔한다면 충치나 잇몸질환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바로 치아 표면 손상이다. 흔히 이가 시리면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 충치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칫솔질을 꼬박꼬박 해도 이가 시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열심히 칫솔질을 하면 할수록 더 나빠진다. 이는 다름 아닌 치경부마모증 때문이다. 치경부란 치아 머리와 뿌리 부분을 연결하는, 잇몸 바로 위에 드러나 잘록한 부분을 말한다. 이 부분이 마모돼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치경부마모증이다.

치경부마모증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칫솔질이다. 최근 연구(‘횡마법 잇솔질시 치경부마모증 유발에 관한 실험’)에 따르면, 좌우로 닦는 칫솔질을 장기간에 걸쳐 실시했을 때를 가정해 실험한 결과 치경부 마모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5년 이상 이 같은 방법으로 칫솔질을 할 경우 육안으로도 마모 현상이 관찰될 정도로 횡마법 칫솔질이 치아 마모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를 아래위가 아닌 좌우로 닦는 잘못된 칫솔질을 수 십 년 해온 경우라면 치경부마모증은 피할 수 없는 결과라 하겠다.

▶전동칫솔은 3-3-3 대신 2-3-2 지켜야=꼼꼼하게 치아를 닦아준다고 해서 인기 있는 전동칫솔도 사용법을 잘 지키지 않으면 치경부마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동칫솔은 일반 칫솔보다 치태 제거 등에 보다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을 만큼 기능적인 측면에서 뛰어나지만 적절한 강도를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잇몸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강력한 진동과 회전운동을 하는 전동칫솔을 오랜 시간 힘을 주어 사용하면 치아의 가장 바깥쪽을 감싼 법랑질이 마모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잇몸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잇몸이 약한 편이라면 손에서 힘을 빼고 칫솔을 치아가 가볍게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세심하게 칫솔질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전동칫솔은 지나치게 자주 오래 사용하면 치아 표면이 닳을 위험이 더 커진다. 따라서 일반 칫솔질과는 달리 2-3-2 법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바로 하루 2번, 식사 후 3분 이내, 2분 간 양치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아침, 저녁엔 집에서 전동칫솔을 사용하고 직장에서의 점심식사 후에는 일반 칫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 및 잇몸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양치 시간도 2분 정도로 조절해 보통 치아 하나당 4~5초 정도의 시간으로 양치를 하면 적당하다.

▶치경부마모증이라면 미백치약 사용 삼가고 부드러운 칫솔로 바꿔야=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났다면 올바른 양치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칫솔과 치약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칫솔은 부드러운 모를 사용해야 하며, 미백효과가 강한 치약은 대개 치표면을 닦아내는 연마제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치경부마모증을 방치하면 치아 아랫부분이 깨져나가거나 심하면 치신경이 노출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경부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도포로 치아표면을 튼튼하게 할 수도 있다. 치표면의 법랑질이 상당부분 마모되거나 일부가 깨져나갔다면 레진과 같은 치아 수복재를 써서 치경부 표면을 메워준다.

(도움말 :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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