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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군, 수도 95% 장악...카다피 행방 묘연
무아마르 카다피(69) 의 42년 독재가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 주변까지 진격한 가운데, 이제 카다피의 행방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군, 트리폴리 속속 장악=트리폴리 입성에 성공한 반군은 22일(현지시각) 카다피 축출을 위한 최후의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군은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한데 이어, 친(親) 카다피 성향의 국영 방송 국영 알-자마히리야 TV의 방송 송출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가 은신처로 추정되는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제외하고는 트리폴리 대다수 기관과 시설을 반군이 장악해가고 있다. 영국 런던에 주재하는 반군측 외교관은 반군이 트리폴리의 95%를 장악한 상태라며, 현재 카다피를 찾기 위해 돌멩이 하나까지 들춰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 시대는 끝났다”면서도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트리폴리 대다수 지역이 반군에 장악됐지만, 산발적인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알-아지지야 요새 주변에서는 카다피 친위대의 탱크가 요새 진입을 시도하는 반군에 포격을 가하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공습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소속 전투기 한 대도 카다피의 고향 인근에서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모하메드 압델-라흐만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가 존재하는 한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며 카다피군의 저항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행방 묘연한 카다피…어디에?=트리폴리 대부분 지역이 장악된 상태에서도 카다피는 여전히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카다피는 반군이 트리폴리에 진격한 지난 21일 3차례의 녹음 연설을 통해 최후의 순간까지 트리폴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전을 촉구했다.

현재로서는 리비아 내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토군의 집중 공습과 반정부군의 압박을 피해 다른 은신처로 도피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남부 사막지대에 숨어 고향 시르테를 중심으로 지지자를 모아 수도 탈환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국경지대로 이동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카다피 아들들은 대부분 반군에 생포되거나 투항했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인 알-사디는 반군에 체포됐으며, 장남 무하마드는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예 부대 ‘카미스 여단’을 이끄는 막내 아들 카미스도 정보기관 수장인 압둘라 알-세누시와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반군의 공격으로) 지난 12시간 동안 약 1300명이 숨지고 500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하면서 “과도국가위원회 대표와 직접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반군과의 물밑 협상 가능성을 남겼다.

▶국제사회, ‘포스트 카다피’에 촉각=국제사회는 카다피 정권의 붕괴를 사실상 전제하고 ‘포스트 카다피’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은 대통령은 22일 휴가지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카다피의 통치는 끝이 났다”며 “카다피는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은 분명히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고,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목격한 트리폴리의 상황은 카다피의 종말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리비아가 새 정부를 구성하는 일을 적극 도울 것이라면서 ‘카다피 이후 체제’를 지원할 다양한 계획을 마련 중이라면서 리비아 반군에는 카다피 정권 관련자들에게 보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AL) 등 지역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이번 주에 개최할 방침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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