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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 초석 vs 독재자…다시 들끓는 논쟁
자유총연맹 오늘 남산서 이승만 前대통령 동상 제막식
4·19혁명 이후 철거

51년만에 다시 제자리에


“헌정질서 수립 건국 대통령”

“독재자에 세금 낭비하는 꼴”

역사적 평가 극명하게 엇갈려

시민단체 반대 제막식 지연도

한국자유총연맹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제막식을 갖기로 하면서 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11개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자유총연맹은 25일 서울 남산 자유총연맹 광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가지려고 했지만 반대 세력에 막혀 소란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10시 한국자유총연맹은 제막식을 계획했지만 이보다 30여분 일찍 연맹 정문 앞에서 동상 제작 규탄 집회를 가진 민족문제연구소 등 회원들이 제막식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고, 양측 간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제막식은 예정된 시간을 넘겼다.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은 1956년 서울 남산에 세워졌으나 60년 4ㆍ19 혁명 이후 철거됐다가 51년 만에 다시 세워지게 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64) 홍익대 미술대 교수가 제작을 맡았다. 동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 3m, 폭 1.5m 크기다. 기단부는 화강암으로 제작됐으며, 2.2m 높이다. 이번 동상 건립에는 총 5억8000만원가량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은 “이승만 박사는 민족사상 처음으로 헌정질서를 만들었으며,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고 산업화ㆍ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라며 동상 건립의 의의를 밝혔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헌정을 유린하고 언론을 탄압해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등 죄를 저지른 인물”이라며 평가하고 “이미 4월 혁명을 통해 역사적 평가가 끝난 이승만을 기념하는 동상을 제작하는 것은 역사 왜곡을 넘어 역사와 민족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자유총연맹이 자체 예산과 성금으로 동상을 세웠다고 하나 한국자유총연맹에는 국민의 세금이 지원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대한민국의 민주 헌정질서를 파괴한 독재자를 찬양, 미화하는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현ㆍ박병국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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