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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정몽구 5000억출연, 자본주의 업그레이드 시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5000억원 사재 출연에 대해 청와대는 29일 “자본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압축된 산업ㆍ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치열한 승자독식의 경쟁구조에 매몰되어왔고, 이 때문에 반(反)기업 정서를 포함한 양극화와 사회 분열 현상이 문제로 남아 있는데, 정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따뜻한 시장경제’로 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회사 돈으로 소극적인 기부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거액의 사재를 출연,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의 공적 기능이 강화된 상황에서 자발적 기부 활동은 기업의 중요한 덕목이 됐다” 며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도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같은 현상들은 시대의 흐름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해 ‘공정사회’를 새 화두로 꺼내면서 “기업의 진정한 기부는 회사돈이 아닌 개인이 기부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촉구한 바 있다.

현 정부에서 대기업의 인식 전환을 누구보다 강조했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기업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 비판해야하지만 이번 일은 쉽지 않은 결정으로 높이 평가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과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체제경쟁을 할 때는 이윤추구(자본주의)와 이윤공유(공산주의)가 대립적인 패러다임으로 작용했지만 이제 그러한 체제경쟁은 사라졌다” 면서 “기업도 이제 사회와 연대해 반기업 정서를 완화시키고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이 미래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 사회 복지 기부가 주를 이뤘지만 정 회장은 인재 육성이라는 명확한 목적까지 제시했다” 면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미국의 교육 질 업그레이드를 위해 거액을 내놓은 사례와 비견된다”고 했다.

세계적 갑부인 빌 게이츠 회장은 풀뿌리 교육개혁을 위해 앞으로 5, 6년간 35억달러를 교육 부문에 지원하고 이 중 15%를 시민단체에 배정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31일 30대 그룹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광복절 경축사에서 새 화두로 제시한 ‘공생 발전’의 의미와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공생 생태계 구현을 위한 재계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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