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당선인 시절부터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추진했으며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4월 처음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개방할 계획이었다고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밝혔다.

5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 미국 대사관의 외교전문을 보면, 당시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현인택 현 통일부 장관은 2008년 1월17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미국대사와의 오찬에서 “이 당선인이 아직 방문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4월 둘째 주나 셋째 주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오찬을 함께했던 최시중 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4월9일이 총선이기 때문에 이 당선인의 방미 시기에 국내 정치적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후 4월에 이 당선인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현 장관도 “쇠고기 문제의 정치적 민감성에 대해 이 당선인도 이해하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한국 시장이 개방된 이후 이 당선인의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4월19일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한미 정상회담 직전 양국은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도 수입한다는데 합의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