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짚자면 하늘이 내린 은혜는 아니지만 적어도 가장 사치스러운 공간을 제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때가 연중 바로 지금이다. 귀향과 외유로 한가해진 도심의 특급호텔들은 가격을 낮추거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저마다 고객에게 손짓한다.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10만원대부터 선택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겨도, 부모님이나 배우자에게 선물해도 좋은, 조금 특별한 ‘1박2일’이다.
▶‘함께라서 행복하다’…셰프복 입고 송편 빚으며 가족과 함께 하기=롯데호텔서울은 디럭스룸 1박에 롯데 기프트카드 4만원권을 보탠 ‘땡스 투 유(Thanks to you) 패키지’를 18만원에 내놨다. 기프트카드로는 롯데시네마, 엔제리너스 커피, 롯데리아 이용이 가능하다. 디럭스룸 1박에 클럽라운지 2인 이용, 롯데시네마 관람권 4매로 구성된 ‘땡스 투 유 디럭스 클럽 패키지’는 22만원. 30만원짜리 ‘땡스 투 허(thanks to her) 패키지’는 이른바 풀코스를 지향한다. 스위트나 주니어, 코너룸에서의 1박, 클럽라운지 2인 이용에 호텔이 자랑하는 페닌슐라 레스토랑 2인 석식(20만원 상당), 르네휘테르 헤어스파 세트(12만원 상당)가 포함돼 있다.(9~15일ㆍ02-759-7311~5)
추석에 송편 빚기가 빠지면 심심하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추석 전날(11일), ‘호텔 조리장과 함께 송편 빚기’ 행사를 진행한다. 패키지 이용 고객이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빚은 송편은 바로 쪄서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송편이 준비되는 동안에는 윷놀이 시간이 마련된다. 클럽라운지 내에는 류귀화 작가의 추석을 주제로 한 익살스러운 닥종이 인형들이 전시된다. 더글라스룸 1박과 올데이 다이닝 ‘더뷰’에서의 2인 조식을 포함한 가격이 19만7000원부터. 디럭스룸을 선택하면 20만7000원이다. 코리아나 자인 7종 트라이얼 키트도 한정 수량으로 제공된다.(9~13일ㆍ02-2022-00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도 추석 당일(12일) ‘송편 메이킹 클래스’를 오전 10시부터 11시 반까지 연다. 호텔 셰프가 송편 만드는 법을 설명하며 참가자는 셰프 유니폼을 입어볼 수 있다. 20명 한정이므로 서둘러 예약하는 게 좋다. (9~14일ㆍ02-567-1101)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호텔 정문에서 남산 산책 코스와 야생화 공원으로 연계된 가을소풍 코스도 추석 나들이에 걸맞는다. 15만원부터. (9~13일ㆍ02-799-8888)
▶‘혼자여서 즐겁다’…와인과 막걸리에 보름달 깃들이기=명절을 피하고 싶은 싱글 여성들이라면 대피할 곳이 따로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조용한 칩거에 제격이다. ‘달맞이 패키지’는 12만5000원에 디럭스룸 1박과 국순당 막걸리 2캔을 제공한다. 2인 조식 뷔페를 추가하면 15만5000원. 명절 상 차리기와 시댁 눈치 보기에 지친 주부들도 가볼 만하다. ‘한가위 패키지’(17만5000원)는 이그제큐티브룸 1박과 라 끄리닉 드 파리의 두피 마사지에 EFL 라운지 무료 이용(2인 조식 및 해피아워), 휴고 내추럴 트래블 키트가 함께 제공된다.
보름달에 다양한 막걸리와 와인을 곁들이고 싶다면 서울신라호텔로 눈을 돌려보자. 이곳 추석 패키지(16만5000원부터)에는 영빈관 후정과 조각공원을 산책하며 와인을 무제한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2인 입장권, 디럭스룸 1박과 실내수영장, 피트니스 이용 혜택이 포함됐다. 어린이 동반고객을 위해 비누방울 마법을 체험할 수 있는 버블존도 만들었다. (9~13일ㆍ02-2230-3310)
2박 이상 투숙할 계획이라면 플라자호텔 추석 패키지를 들여다볼 만하다. 2박 이상 숙박하면 2일째부터는 10만원에 투숙이 가능하기 때문. 패키지는 2가지다. 보름달 모양의 손거울을 증정하는 15만원짜리 패키지와 2인 조식이 포함된 19만원짜리 패키지. 수영장과 체련장 무료 이용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용 혜택도 제공된다. (9~13일ㆍ02-310-7710)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