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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인데 풋옵션 시들 왜?
장중 변동성 워낙 심해

투기적 매수전략 금물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대표적 투자수단인 풋옵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중 변동성이 워낙에 높다 보니 적절한 값에 옵션을 사기가 쉽지 않고, 설령 매수가 이뤄진다 해도 단기간에 손익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6일 “일간 옵션의 내재변동성(풋옵션 극외가격기준)이 40~50%까지 치솟고, 변동성지수(VKOSPI)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극도로 민감하다. 지수가 상승하는 데도 풋옵션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적인 옵션 외가매수 같은 전략은 대부분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인 풋옵션 외가(격)매수란 팔 수 있는 권리가격이 기초자산의 시장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사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원인데,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주당 8000원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산다는 뜻이다. 주가가 9000원이 되거나 1만1000원이 되면 각각 1000원, 2000원 손해가 나지만 주가가 8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팔 수 있는 권리가격인 8000원과의 차익만큼 수익이 난다.

이론적으로 주가가 급등해 원금 이상의 손실이 날 경우 옵션을 포기하면 되므로 최악의 경우에도 손실폭은 투자원금으로 제한된다.

반대로 주가 하락 시에는 옵션가격에 따라 수십, 수백배의 차익도 가능하다. 주식을 살 수 있는 옵션가격의 금액은 주가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위의 예에서 1만원인 주식 1주를 8000원에 살 수 있는 옵션의 가격이 10원이라면 투자원금은 10원이지만, 주가가 7000원으로 하락했을 때 얻는 수익은 1000원이 된다. 기초자산 가격은 30% 하락했지만 풋옵션 투자수익은 17배 규모인 500%가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설명이다. 하락장에 대한 예상이 강해지면 풋옵션 매수가 늘게 되고 이는 결국 풋옵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수익기회 축소다. 요즘처럼 시장이 오르면 되레 다시 시장이 하락할 것이란 심리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가능하다. 여기에 높은 변동성까지 겹치게 되면 지수가 하락해도 풋옵션에서 수익이 나지 않거나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같은 상황에서는 풋옵션에서만 수익을 내려는 투기적 전략보다는 풋옵션에서 수익이 나는 상황이 아닐 때 수익이 날 수 있는 포지션을 함께 가져가는 위험관리 차원의 옵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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