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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다 함께 크게 웃으면 고통 잊는다”
웃음이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자극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더 크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웃는 것이 고통마저도 잊게 하는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옥스포드 대학의 루빈 던바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왕립학술원생물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했다.

우선,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코미디 영상이나 공연을 보기 전후 고통을 참는 통증 내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알아봤다. 참가자들에 혈압계 압력을 강하게 한다든가 팔에 차가운 띠를 두르게 하는 등 고통을 주어 이를 견디는 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관찰한 것. 그 결과, 코미디 영상이나 공연을 본 후 참가자들의 통증 내성은 확연히 높아졌다.

특히 통증 내성은 웃음의 강도와도 상관이 있었다. 연구팀이 폭소를 유발하는 코미디 영상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자연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사람들을 비교한 결과, 코미디 영상을 본 사람들의 통증 내성이 더 크게 늘어났다. 또한 혼자 웃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웃는 행위가 더 강력한 진통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는 엔도르핀의 정서적 안정 기능이 입증되기도 했다. 부모가 아기를 얼러주거나 안아주는 등의 행위가 있을 때 아기의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된다는 것.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마약이 어미와 일찍 분리된 새끼 동물들을 안정시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어린 시절 학대와 방치를 경험한 이들이 이후 마약중독에 쉽게 빠지는 현상을 뒷받침했다.

최근 연구들은 정서적, 신체적 고통이 서로 연결돼 있으며 부모의 돌봄이건 친구의 농담이건 사회적 접촉이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던바 박사에 따르면, 웃음은 춤이나 노래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함께 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인간 진화와 함께 발달했다”고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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