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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전력 떨어졌는데 초동조치 왜 없었나
국감증언으로 본 단전당일 의문점
점심이후 전력 사용량 급등

오후 2시 15분경 첫 보고


공급오차 117만kw

사전 파악여부도 의문투성

19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장에서 전력거래소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의 시간대별 증언이 나왔다. 최중경 장관이 ‘허위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던 당사자의 발언이다보니 당연히 관심이 집중됐다.

그의 증언을 통해 보면 예비전력율이 떨어지는 급박한 상황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반복됐었다. 초동조치만 빨랐다면 이날의 순환정전 사태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냐는 의문점은 여전하다.

▶11시 30분 초동조치 없었던 이유는=매뉴얼에서 부여하는 전력 예비확보율은 400만㎾. 하지만 이날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오전 11시 30분경에 이미 예비전력이 300만㎾ 이하로 떨어졌다. 당시 전력거래소는 초동조치에 들어가지않고 상황을 지켜봤다. 이미 종전에도 유사한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었고, 이번에도 넘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때의 그릇된 판단에서 비롯된다. 이때부터 화력발전소 예열에 들어갔다면 2시간 후 전력사용량 피크타임인 오후 2∼3시경에 여유분을 보유할 수 있었다. 전력거래소는 점심 이후 1∼2시 사이 전력사용량이 급등하자 오후 2시 15분경 지경부에 최초 보고하게 된다.

▶공급오차 117만㎾ 사전에 알 수 없나=최중경 장관이 전력거래소의 허위보고를 주장하는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화력 발전소의 예열 필요성 때문에 즉각 사용할 수 없는 전력량 202만kw. 이는 사실상 다 아는 부분이어서 허위보고라기보다는 관행상의 문제다. 또 하나는 발전기 입찰량과 실제 발전량 사이 오차인 117만kw. 이는 당일 온도가 33도까지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30도에서의 발전량과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염 이사장은 실제 발전 후에나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한 수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간의 경험을 통해 대략적인 수치는 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력거래소가 모니터링 지표상 예비력 150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격적인 순환단전을 실시한 배경도 이같은 수치를 바탕에 깐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상의 수치는 150만kw가 예비전력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오차 110∼120만kw를 빼고 나면 실제 여유는 20∼30만㎾에 불과한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머피의 법칙이 발동했던 15일=잘못된 일은 최악의 순간에 터진다는 머피의 법칙은 이날도 확인됐다. 전력거래소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양수발전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충주수력의 경우 지역에 민원이 발생해 가동이 어려웠다. 또 고령 복합 3호기 역시 발전기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여기에다 통상 오후 2시 30분 이후에는 기온이 떨어지지만 이날은 이것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염 이사장은 “당시 이상기온으로 오후 4시까지도 수요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력발전기의 예열시간이 2∼10시간에 달하는 등 조금씩 다른 증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LNGㆍ석탄ㆍ석유 등 원료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그 속도에 따라 효율도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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