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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사병 게놈지도 해독…“모든 현대 병균의 조상”
흑사병 게놈지도 해독결과 흑사병 병원균이 모든 현재 전염병균의 조상으로 드러났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과 캐나다 등 국제 연구진은 런던의 ‘페스트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중세인의 치아에서 채취한 세균의 DNA를 분석해 흑사병의 병원균 게놈 지도가 처음으로 완전히 해독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흑사병 병원균이 무해한 세균의 새로운 변종인 동시에 모든 현대 전염병균의 조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14세기 유럽을 휩쓸어 절정기인 1347~1351년 사이에 5000만명을 죽음으로 내몬 흑사병은 인류가 처음 겪은 흑사병 창궐사례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벼룩을 통해 유례없는 재앙을 가져온 흑사병 병원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병원균의 공동조상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는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병균의 할머니”라고 지적했다.

이전까지 학자들은 흑사병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염병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예르시니아 페스티스의 기원은 12~13세기로 드러났다. 따라서 6세기에 비잔틴 제국을 휩쓸면서 1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스티아누스 역병은 중세 흑사병과 같은 병원균으로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유스티아누스 역병은 지금은 완전히 멸종한 페스트균 변종에 의해 일어나 병원균의 후손이 남아있지 않거나 아직 전혀 알려지지 않은 다른 병원균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세 흑사병 병원균은 아직도 후손이 남아 있어 연간 2000명이 이로 인해 죽지만 14세기에 비하면 위험이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흑사병 창궐 후 660년이 지났어도 병원균의 게놈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처럼 미미한 변화라도 병원균의 치명성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중세 흑사병이 그토록 맹위를 떨친 것은 병원균 자체의 맹독성, 흑사병균과 함께 유행한 다른 병원균, 한랭화로 접어든 기후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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