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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장賞도 만들어줄 수 있어요”
입시 ‘스펙 조작’ 컨설팅 법인 적발…그 수법은
봉사·수상실적등 허위작성

학부모 대상 3억여원 챙겨

경찰, 국세청 세무조사 의뢰

봉사활동이나 수상 실적 등 이른바 대학입시를 위한 ‘스펙’을 허위로 만들어 주고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공익법인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공익법인의 설립ㆍ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모 공익법인 운영자 배모(40)씨를 구속하고 법인 이사장 장모(47)씨 등 직원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OOO창의력지원센터’란 공익법인을 창원 시내에 설립한 배 씨는 교육청 승인없이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데도 대입컨설팅, 심층면접 강의, 영어시험 준비 등의 명목으로 고등학생들의 부모 79명으로부터 1인당 100만~2000만원씩 3억6300여만원의 돈을 차명계좌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배 씨는 전국 10개 행정기관으로부터 자원봉사 후원 명칭 및 상장 수여 허락을 받은 뒤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학생들의 봉사활동 시간, 헌혈 횟수 등을 마음대로 바꿔 기관장 명의의 상장 44개를 주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배 씨가 남발한 상 중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명의의 상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배 씨는 “국회의장실이나 국회사무처를 통하지 않고 국회의장의 지역구 사무실을 통해 명의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서류상 심사위원으로 이름이 올려진 교수, 교사들은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봉사활동을 한 적이 없는 학생들의 봉사활동 내역을 조작한 뒤 임의로 만든 복지법인 직인을 찍어 36명에게 183장의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허위로 발급된 상장과 가짜 봉사활동 확인서가 학생생활기록부에 반영되지 못하도록 경남도교육청에 이 법인의 상장,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내역을 통보하고 국세청에는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창원=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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