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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되면 서울시정 어떻게 변하나?
26일 저녁 8시 투표 마감과 함께 공개된 공중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가 54:45로 압도적 우세를 보임에 따라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서울시정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만큼 서울시 조직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민운동 조직이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변화하는 만큼 서울시 조직도 유연성 있게 전환될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서울시청의 기본적인 기능이 있는만큼 일부 조직의 변화는 있겠지만, 기본 구조는 그대로 유지될 거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런 관측을 바탕으로 박원순호의 정책은 오세훈 전 시장의 정책에 대한 박원순의 입장을 분석해 예측할 수 있다.

박원순 후보는 기본적으로 오세훈의 업적에 대해 부정적이다.

오세훈 시장 재임기간 중 늘어난 13조 가량의 부채에 대해 박 후보는 취임하면 7조원 가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시장이 임기 중 최대업적으로 삼고자했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대부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서해뱃길사업, 한강예술섬사업,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 등의 사업은 모두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중단된다.

서해뱃길사업은 경제성이 없고,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고 보고 중단을 결정했다.

한강대교 인근 노들섬에 한강예술섬을 만드는 사업에 대해서 박 후보는 노들섬 주변 대중교통 연결사업까지 포함하면 약 1조원의 비용이 드는 낭비성 사업이라고 보고 사업 중단을 공약했다.

양화대교에는 이미 320억원 가량이 들어갔고, 기존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100억원이 더 들어가야 하는데 박 후보는 여기서 중단하고 100억원을 다른 데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완공돼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는 세빛둥둥섬에 대해서는 안 했어야 할 사업이지만 이미 완공됐으므로 공공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촉발된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박 후보는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어 27일 취임하는 즉시 무상급식 예산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11일을 기한으로 내년 예산 편성안을 짜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새 시장의 취임과 함께 그의 공약에 부합하는 예산을 짤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박 후보가 내건 공약 중 관심이 가는 건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 공약. 그러나 이 공약은 전임 시장이 내건 공공임대주택 건설 공약과 비슷한 면이 있어 기존 공공임대주택 건설 계획을 조금 더 수정하는 방향에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측에서 내건 ‘강북권 재건축 연한 20년으로 완화안’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한나라당 출신 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이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뒤 실제 뉴타운 정책 추진면에서 지지부진했던 점이 유권자들에게 각인돼 시민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서울시가 추진해왔던 다양한 정책의 맥을 잇되, 그간 민주당과 충돌해왔던 다양한 분야의 정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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