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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끝낸 수험생 건강수업은 이제부터
입시전형이 상대적으로 먼저 끝난 수험생들은 오랜 스트레스와 긴장에서 벗어나게 되고, 이후로는 대학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들떠 소중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허비하기 쉽다.

하지만 이 기간은 건강한 대학생활 및 사회인이 되기 위한 기초공사를 다지는 기간이므로 입시를 준비할 때 못지않게 중요한 시기이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고3수험생의 수능 뒤 건강관리를 알아봤다.



▶생활리듬 회복하기=고3수험생은 그동안 짜여진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입시준비기와는 달리 수능 이후부터는 스스로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 갑자기 늘어난 자유시간과 입시 부담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처럼 깨진 리듬을 돌이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는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그동안 활동량이 적어 떨어져 있던 체력을 적절한 수면과 운동을 통해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 적당한 긴장을 주는 생활도 도움이 된다.



▶기초체력 단련은 이렇게=대학생활은 성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음주, 흡연, 불규칙적인 생활, 운전 등 많은 건강위험요소들이 잠재되어 있다. 미리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입시 준비로 인해 기초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트레스, 신체활동의 감소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한 비만, 빈혈, 기능성 위장장애 등의 질병은 이 시기에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도 이 시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미리 건강상태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흡연습관 탈출을=흡연자의 반 정도가 19~24세에 흡연을 시작하고 35% 정도가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한다는 국내조사 자료가 뒷받침하듯이 청소년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 입시 후 여러 종류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서 중, 고등학생 때 배우기 시작한 담배를 끊기는커녕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학생들도 이 시기에 담배를 시작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담배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가 더 많다. 흡연 행위는 니코틴 중독이므로 한 번 빠지면 금연을 결심하기는 매우 힘이 들다. 누적된 흡연의 양에 따라 여러 질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흡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기가 금연을 할 수 있는 적기이다.



▶비만탈출 준비기=일부 고3학생은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고 수능시험이 끝나고 대학입학이나 재수 시작까지 약 3개월 정도의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살을 빼려는 기회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비만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 시기는 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의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비만탈출의 준비시기라고 보는 것이 좋다.

비만은 과도한 에너지 섭취와 감소한 에너지 소비가 주된 원인이 되므로 우선 전체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사탕, 과자류, 탄산음료, 라면, 햄버거, 튀김, 피자 등 당분이 과다하거나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 대신에 해조류, 신선한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1gm당 7칼로리의 열량을 갖고 있지만 영양가가 별로 없는 식품에 해당된다. 반면 함께 먹는 안주들이 칼로리 섭취를 높인다. 잦은 음주 기회는 비만을 조장하게 되므로 술자리를 피하거나 과음을 삼가해야 한다.



식사 조절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 수영, 에어로빅댄스, 배드민턴, 탁구, 줄넘기, 테니스, 스쿼시 등 우리 몸의 큰 근육들을 움직여주는 유산소 운동을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입시준비기간 동안 거의 쓰지 않던 근육들을 한꺼번에 갑자기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운동 빈도나 기간, 강도를 낮은 상태에서 점점 자신의 상태에 맞게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예로 계단 이용하기, 대중교통 수단 이용하기, 집안일 거들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 이뇨제나 하제의 남용, 체중 증가에 대한 과도한 공포, 절식 후 폭식, 폭식 후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나 대식증과 같은 식이장애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의 비만은 이후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성인기의 만성질환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비만 관련 합병증 여부나 2차적 원인으로 인한 비만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기본적인 검사와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도 좋다.



▶가족간 유대 강화=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결과에 따라 가족 내 분위기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으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들뜬 분위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는 시험 결과나 당락에 대한 불안감이 많을 때이므로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지금껏 열심히 노력해 온 수험생과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준 가족 모두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간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들끼리 취미활동을 함께 하거나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좋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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