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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몰린 올 회원권시장 시즌 내내 고전... 2012년 전망도 불확실
올 골프회원권 시장은 다양한 악재들의 출현으로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한 한 해였다.

상반기 중동 민주화 바람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 현상이 대두됐다. 회원권이 대체투자로서의 매력이 커졌고 초고가대를 중심으로 상승기조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내 저축은행사태와 건설사들의 부실채권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법인들의 자금경색이 이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자연재해도 영향을 미쳤다. 3월 일본열도를 강타한 대지진 여파와 그로 인한 방사능 유출사태로 매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엄청난 호우가 쏟아지면서 골프장들의 피해가 속출해 골퍼들의 라운드 감소로 이어졌고, 매매부진이 계속됐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하는 ACEPI지수는 연초 1083.8 포인트에서 893.7 포인트로 17.5% 하락하면서 1000포인트 벽이 무너졌다. 종목별로는 고가대와 중가대가 각각 22.9%, 21.4%로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고 초고가권대도 16.3% 하락했다.

올 회원권의 주요 이슈로는 ①전방위적인 악재에 하락세 심화 ②주식시장과의 연계성 감소 ③고가대와 중가대 낙폭심화 ④주중 회원권과 지방골프장 약진을 들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올 회원권 시장은 주식 시장과의 연관성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간 유동성 영향을 받아오던 회원권 시장에서 투자성향의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른바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ing)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골디락스란 고가, 중가, 저가의 상품을 나열했을 경우 중가대에서 선택이 이루어지는 전략적 현상을 이른다.

회원권 시장에서는 고가대와 중가대의 거래가 활발하고, 실질적인 시세 안정성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올해는 고가대와 중가대가 하락하면서 저가대 종목의 경쟁력 약화까지 불러왔다.

2012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침체는 진행단계이고, 단시일 내 해결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인 기조는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책적인 호재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유동성 강화와 투자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의 변화들로 틈새시장(Nitch Market)으로 일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012년 회원권 시장은 자생적인 치유보다는 악재를 넘어서는 과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시세 변화에 따라 봄 시즌 상승전환에서 그 변동폭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며 가을 시즌의 매수세 유입과 시세 상승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고가대와 중가대의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은 저가대를 선호하고, 법인은 초고가대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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