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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암은 무서운데…폭탄주·삼겹살은 안 무섭다고?
초기엔 설사 등 지나치기 쉬워

암 진행땐 체중감소·식욕부진

종양크기 커지면 복통·구토도


조기발견땐 완치율 90% 육박

불쾌하더라도 내시경 검진 최선



40대 직장인 박경철(45) 씨는 최근 정기 건강검진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 대장에서 종양의 씨앗인 용종이 발견됐다. 박 씨는 내시경 검사 중 용종을 모두 제거했고, 지금은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 씨는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화가 고우영, 가수 길은정 씨,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2군 감독 등 유명인들도 최근 잇달아 이 병으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대장암(colorectal cancer) 공포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은 이처럼 소리 없이 찾아오는 무서운 병이지만 조기에 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한다. 그런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아직도 대장 내시경은 검사 과정이 불편하고 불쾌감을 준다는 생각에 기피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대장암의 증상과 검사법, 그리고 예방법을 알아봤다.

▶대장 용종 내시경 수술이나 개복술로 제거=대장암이란 대장, 즉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결장에 나타나면 결장암, 직장에 나타나면 직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 검사에서 흔히 듣게 되는 용종은 종양의 씨앗이다.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조그만 혹같이 돌출된 상태를 보인다. 크기는 0.5~2㎝ 정도.

물론 용종이 모두 암의 씨앗은 아니다. 용종은 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그렇지 않은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고동희 교수는 “용종이 양성 용종이면 제거하지만 음성이나 염증성 반응이면 꼭 제거를 하지 않는다”며 “수술은 병변에 따라 내시경으로 제거하거나 외과적인 개복 수술을 하는데, 수술 경과에 따라 항암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시경 검사 어떻게 하나?=내시경 검사는 과정이 좀 불편한 편이다. 검사 전날 장의 음식물과 변을 비우려고 장 세척액을 마시는데 통상 4ℓ를 마신다. 찝찔하고 거부감이 드는 맛 때문에 오심과 복통 등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고무 호스 같은 내시경을 항문으로 집어넣는 방식에 수치감도 느끼게 된다. 요즘에는 수면 내시경으로 이 같은 거부감을 줄였다. 내시경 검사(5~10분)를 받은 후 곧바로 의사와 상담을 한다. 검사할 때 장내로 주입된 공기로 복부 팽창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가스가 배출되면 회복된다. 그러나 복통, 항문 출혈, 구토가 계속되면 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대장암의 원인은 동물성 지방과 섬유질 부족인 만큼 식생활 개선이 중요하다. 또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해 정기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제공=비에비스나무병원]

▶특이 증상 없는 대장암 죽음의 병
=‘암’이라고 하면 심각한 증상이 동반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장암은 자각 증상이 없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설사나 변비 등 흔히 겪는 증상을 보여 그냥 지나치기 쉽다. 또 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지만 치질로 오인하기도 한다. 암이 진행되면 비로소 구체적인 증상을 보인다.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빈혈,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거나 변이 가늘고 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진다.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종양의 크기가 커져서 장이 막히면 배가 불러오고 복통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장암 아시아 1위로 급증세=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184개국 대장암 현황’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생 건수는 10만명당 46.9명으로, 아시아 1위,세계 4위를 차지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6~2010년) 대장 용종수술(결장경하 종양수술) 증가세를 분석한 결과, 수술 환자는 2006년 13만3000명에서 2010년 34만6000명으로 약 21만3000명이 증가했다. 연 증가율은 27.0%로 급증세였다.

이는 최근 한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고단백 식습관이 뿌리를 내린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비에비스나무병원 외과 김경호 전문의는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분비가 증가한다”며 “콜레스테롤은 대사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만들며, 담즙산은 대장 세포를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또 섬유질 부족이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과도한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다. 또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crohn’s disease)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장 질환 환자는 주기적으로 대장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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