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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하늘에 기도했어요. 우리 아들 죽인 원흉 죽게 해달라고...”
지난 해 연평도 포격으로 아들을 잃은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51)씨는 김정일 북(北)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는 담담했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하늘이 내 기도에 응답했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선생님인 김씨는 수업을 마친 후 동료교사로부터 김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다만 ‘국방위원장’이라는 칭호에 알레르기 반응까지 보이며 극도의 반감을 표시했다.

귀하디 귀한 아들을 앗아간 김 위원장에 존칭을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다.

동료 교사로부터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라는 소리를 듣고는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하늘이 나의 기도에 응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의 원한이 내 아들로 끝나게 해달라고, 자식 잃은 우리 부모들의 아픔이 우리로 끝나게 해달라고, 우리 아들들 죽인 원흉 급사하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씨는 “어떤 이유던지 겪지 않아도 될 아픔들은 김정일의 도발로 비롯된 것 아니냐”며 ”김정일의 죽음이 뿌리박고 내려 앉은 이 아픔들을 뽑아 낼순 없지만…엄마를 부르며 죽어갔을 46명의 청춘들, 연평도 포격으로 죽은 우리 아들들, 그리고 그 부모들… 그 아픔들이 그 원흉의 죽음으로 조금이라도 희석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1주기를 맞아 다시 연평도를 찾았다는 김씨.

차디 찬 벽에 새겨져 있는 아들 조각을 보고, 쓰다듬고, 쓰다듬으며 통곡했다는 고 서 하사 어머니는“그 때 그 죄없는 섬 사람들, 그 착한 섬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1년 동안 헤멘 얘기를 들으며 김정일의 죽음으로 이들의 한과 우리의 한이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으로 처남(고 최중환 상사)을 잃은 이정국(천안함 유가족협의회 대표)씨는 오히려 앞으로 대한민국의 불안한 모습에 대해 걱정했다.

이씨는 ”북한의 초상을 보면서 우리 집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김정일이 죽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하고 있었으니 사망 자체는 놀랍지 않지만 우리의 또 다른 군 장병 희생 없이 이번 사태가 잘 넘어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벌였던 각종 대남도발을 명확하게 결론짓지 못하고 체제가 바뀌어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고 했다.

이씨는 ”천안함, 연평도 등에 대한 뚜렷한 결론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너무 고개를 숙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sujin84> sjp10@heraldcorp.comㆍ

<박병국기자 @imontherun> /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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