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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봉주 검찰 출석, ‘나꼼수’스러운 마지막 무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BBK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으며, 이날 형 집행으로 구치소에 입감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검찰에 나오기 전 이날 정오부터 한 시간 가량 서울 서초동 서울검찰청사 앞에서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3명 및 야당 의원들과 함께 송별회를 가졌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임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찬 바닥에서 정봉주를 외쳤다. 저마다 장미꽃과 붉은색 옷을 맞춰입은 지지자들은 정 전 의원의 거침없는 언사가 쏟아질 때면 박수를 보냈다. 지지자들이 가져온 화환과 현수막 등은 마치 당선축하연을 연상케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한다는 30대 여성은 추운 날씨에도 “어린 딸에게 진실이 이기는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정 전 의원을 응원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영민 시사평론가 등 나꼼수 진행자들도 “정 전 의원의 수감은 ‘지도방문을 위한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앞으로 1년 동안 지지자 앞에 설 수 없는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려는 듯 화기애애하게 진행되던 이날 무대는 정 전 의원이 지지자들을 돌아서 검찰청사를 향하려는 순간 숙연해졌으며, 끝내 나꼼수 진행자 4명은 서로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곧이어 정동영, 박영선 의원 등 동료들과 손을 꼭 잡고 검찰에 들어선 정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진실을 밝히는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진실은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법원 판결에 대해선 여전히 “승복할 수 없다”며 “이 법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 통합민주당에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검찰청사 현관 안까지 들어와 “정봉주 파이팅”을 외쳤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중으로 검찰에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구치소에 입감될 예정이다. 실형을 선고받은 정 전 의원은 내년 4월 총산에 출마할 수 없는 것은 물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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