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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20~30대 싱글들,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까지
우리나라 미혼 남녀 상당수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까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오 휴먼라이프연구소가 29일 발표한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결혼인식’에 관한 연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 976명 중 15.2%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까지’라고 답했다. 그 뒤로 ‘자녀’(15%), ‘본인의 부모’(14.5%), ‘배우자의 부모’(12.5%), ‘본인의 친형제∙자매’(10.5%)까지를 포함한다는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가족범위를 더 넓게 보는 경향을 보였다.

이 보고서는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6명(남성 494명, 여성 482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15일간 진행됐다.

가장이 누구인지를 묻는 응답에는 68.2%(666명)가 ‘아버지’라고 답했으며 ‘본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15.7%(153명)에 달했다. ‘본인’이 가장인 경우가 남성 22.7%(112명), 여성 8.5%(41명)로 나타났는데 미혼남녀 중에서도 여성보다는 남성이 가정 내 가장의 역할을 더 많이 수행하고 있었다.

가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경제력’이 꼽혔는데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본인’이 가족의 가장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가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양’이 33.3%(689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정신적 지지’(25.5%), ‘가족 유지’(22.3%), ‘의사결정’(18.9%)이 그 뒤를 이어 나타났다.

부모의 재산 상속은 누가 받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질문에선 남녀 모두 ‘공평히’라는 답변이 43.2%(422명)로 가장 높았고 ‘형편에 따라’(25.2%),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부터 차등적’(23.3%), ‘장남부터 차등적’(8.3%)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 부양 의무자에 대해서도 전체의 54.3%(남 49.4%, 여 59.3%)가 ‘자녀 모두’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뒤를 잇는 응답에서는 남녀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장남’(20.9%),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자녀’(18%), ‘장남 외 아들’(3.8%) 순으로 나타났지만 여성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자녀’(24.9%), ‘장남’(6%), ‘재산 상속을 받는 자녀’(4.4%) 등으로 응답했다. 재산 상속과 달리 부모 부양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큰 의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자들은 밥을 먹을 땐 부모님을, 대화를 위해선 친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와의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40.42분인 반면 친구와의 대화시간은 70.36분으로 친구와의 대화시간이 부모와의 대화시간보다 약 1.7배 더 많게 나타났다. 반면, 부모와의 평균 식사횟수는 ‘월 11.9회’로 친구(7.66회)보다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정 듀오 대표는 “다채로워지고 있는 가족의 형태만큼이나 가족 구성원도 혈연과 혼인을 넘어 친밀도에 따라 재구성되며 변하고 있다”며 “시대에 따라 가족의 정의가 바뀔지는 몰라도 가족이 주는 가치와 소중함은 변함없이 존중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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