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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세습의 일상화... 부자간 고위층 넘겨주기
북한 권력층 내부의 세습도 일상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관행이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도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노동당 비서나 부장으로 임명된 인사 18명 가운데 전직 고위간부의 아들이나 사위는 모두 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는 전인민무력부장 최현의 아들 최룡해로, 그는 노동당 비서와 군 대장 계급·노동당 중앙군사위원에도 임명됐다. 그의 아버지 최현은 김일성과 절친했던 항일빨치산 출신으로 김정일 후계를 주도, 김정일로부터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국제비서 김영일과 총무(행정)비서 태종수는 각각 전 국가검열위원장 전문섭ㆍ 전 부수상 정일룡의 사위고, 50대에 노동당 부장으로 승진 한 오일정은 전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의 아들이다. 오진우는 최현과 함께 1970년대초 김정일을 후계자로 옹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진우는 김일성 사망 소식을 김정일로부터 가장 먼저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이다.

당 대표자회에서 경제 비서로 임명됐다가 2011년 6월 해임된 홍석형은 소설 ‘임꺽정’의 저자로 월북해 부수상을 지낸 홍명희의 손자이자,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사회과학원 부원장 등을 역임한 홍기문의 아들이다.

내각에서는 전 외무상 백남순의 아들인 중앙은행 총재 백용천과 인민보안부장 이명수 대장의 조카인 이용남 무역상 등이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진출했다.

대북 소식통은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전 부수상 정일룡 사위)과 부상 이용호(전 당조직지도부 부부장 이명제 아들)가 부상(차관)급으로는 드물게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기용된 것도 전직 고위급 부모ㆍ장인을 둔 배경이 작용한 것이라 분석했다.

군에서는 항일빨치산 출신으로 국방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오백룡의 아들들인 오금철(부총참모장)과 오철산(해군사령부 정치위원)이 나란히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ㆍ후보위원에 기용됐다.

또 이 소식통은 지도층 발탁이 유력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문부서(19개) 부부장들 중 다수도 전현직 고위층 자녀들이라고 전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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