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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환자 명절운전 주의법...운전 앞서 혈당체크ㆍ식사나 간식섭취 필요
임진년 설 연휴를 맞아 본격적인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맘때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나 피로가 늘게 마련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더더욱 긴 운전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자칫 저혈당 증세가 오면 시력장애, 감각이상으로 자동차 페달을 밟는 느낌이 떨어지고 각종 사고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당뇨병은 우리나라 성인 13명 중 한 명 꼴로 환자일 만큼 대중적인 질환으로 명절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당뇨병 환자라고 하더라도 사전에 혈당체크를 하고 식사나 간식을 섭취하는 등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탈 없는 명절운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당뇨병 운전자가 안전운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당뇨병이 있으면 교통사고의 위험 높다?=당뇨병 운전자라고 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유난히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인슐린 주사치료 중인 당뇨병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반 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의 상대적인 위험성이 12~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당이 많이 떨어지거나(저혈당) 혈당이 떨어져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저혈당 무감지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야간운전이 낮운전보다 상대적 위험성이 142배나 높고,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일반 운전자보다 상대적 위험성이 2.4배 높은 것과 비교한다면 당뇨병 운전자의 위험성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당뇨환자가 장시간 운전을 계속해야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운전자는 어떤 주의가 필요한가?=당뇨병 운전자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생긴 시력장애(망막병증, 백내장)와 감각이상(신경병증)으로 인해 운전 페달을 밟는 느낌이 떨어지고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 2년 동안 저혈당으로 인해 의식이 떨어졌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어지럽고 땀이 나며 손이 떨리는 등의 증상 없이도 저혈당이 생긴 경험이 있다면 운전 시 특히 주의를 요한다.

낮에 자주 졸리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하고, 1년에 두 차례 이상 심한 저혈당이 왔다면 꼭 의사와 상의해 약이나 인슐린을 조정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과정에 지장이 생겨 음주 후 몇 시간 뒤에 예기치 않게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음주로 인한 숙취 증상과 저혈당 증상이 잘 구분되지 않으므로 음주 후에는 혈당을 재는 것이 좋은데, 술은 저혈당을 느끼게 하는 인지기능을 둔하게 하므로 장거리 운전 전날은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도록 한다.



▶운전을 하기 전 혈당을 재는 것이 좋을까?=운전 전 혈당을 재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전 혈당이 70 mg/dL 아래면 바로 운전대를 잡지 말고 식사나 간식을 하고나서 30~60분 뒤 출발하도록 한다.

최근 두세달 동안의 평균 혈당을 반영해 주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괜찮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저혈당은 언제든 순간적으로 오기 때문에 운전을 하기 전 혈당이 더욱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차 안에 혈당측정기와 간식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초콜릿처럼 지방성분이 많아 혈당이 오르는데 시간이 걸리는 음식보다는 주스, 탄산음료, 사탕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증상이 없어도 중간에 휴게실에 들러 한번 더 혈당을 재도록 하고 혈당이 좋아지거나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무리해서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집을 떠나 며칠 동안 지낼 계획이라면 잊지 말고 반드시 평소 투약해 온 약과 인슐린을 챙겨야 한다.

*도움말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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