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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달콤 쌉싸름한 두 얼굴의 비밀
연인들에게 1년 중 가장 달콤한 날은 밸런타인데이다. 하지만 솔로부대에게는 밸런타인데이가 가장 씁쓸한 날이다. 그래서 밸런타인데이의 상징이 초콜릿인지도 모른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그 맛이 연인의 마음이면서, 한편으로는 솔로부대의 아픔을 달래준다.

초콜릿은 피부에게도 마찬가지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풍부하지만 당분은 피부의 탄력성분인 콜라겐을 변성시킨다. 달콤함은 피부 탄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쌉쌀함은 노화를 늦춰주는 것이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초콜릿,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아본다. 


▶초콜릿의 달콤함, 피부 탄력성분 변성시켜=초콜릿의 달콤함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의 맛이 아니라 설탕이나 물엿 등 당분의 맛이다. 다크 초콜릿에 비해 밀크 초콜릿에 상대적으로 당분 함량이 높다. 초콜릿에 든 풍부한 당분은 결과적으로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린다.

당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혈당이 높아지면 활성산소와 함께 최종당화산물(AGE.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이라는 물질이 축적된다. 그런데 피부의 탄력을 책임지는 콜라겐은 최종당화산물의 공격에 취약하다. 즉, 최종당화산물이 콜라겐을 변성시키고 그 결과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피부 노화를 억제시킨다는 기능성화장품 중에는 이런 원리를 역으로 활용해 AGE의 발현을 억제시키는 제품도 많다.

AGE 외에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자는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기본적으로 호흡을 통해서 생기는데 우리 몸에는 일정 정도의 활성산소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활성산소가 과도하면 문제가 된다. 술이나 담배,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이 활성산소의 발생을 촉진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혈당 높아지면 얼굴도 늙어 보여=활성산소는 산소 분자가 하나 더 붙어 있어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산소를 하나 떼어버려서 안정된 구조를 가지려고 하는 성질이 있는데, 산소를 하나 떼어 준다는 것은 바로 다른 세포를 산화, 즉 노화시킨다는 의미다. 따라서 활성산소가 적을수록 노화는 천천히 온다. 초콜릿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이런 활성산소를 억제시켜 젊음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혈당이 높아지면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는 것은 네델란드 라이덴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로도 입증됐다. 이 연구팀이 602명의 혈당치를 측정하고 평가단에 외관상 나이를 측정한 결과, 혈당치가 높은 당뇨병 환자는 혈당치가 정상인 사람에 비해 1년6개월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 뛰어나=초콜릿의 당분은 이처럼 피부노화를 불러오지만 카카오 성분은 반대로 노화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카카오는 초콜릿의 가장 중요한 성분으로 쌉싸름하고 약간 떫은맛을 내며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무력화시켜 활성산소에 의한 노화를 막아준다. 따라서 카카오의 함량이 높을수록 항산화 효과는 커진다. 요즘의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초콜릿은 과일과 함께 먹으면 영양 균형 이뤄=이처럼 두 얼굴을 가진 초콜릿을 제대로 즐기려면 첫째, 설탕이 적게 들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고른다. 카카오 함량이 높아서 지나치게 쓴 맛이 강하다면 중탕으로 살짝 녹여서 우유에 섞어 먹는 것도 좋다. 둘째 초콜릿은 당분과 카카오버터 등의 함량이 높은 만큼 한 두 조각 정도만 먹는다. 셋째, 초콜릿에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과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라 피부에도 유익하다.

(도움말 :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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