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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구단 운영 ‘최대 위기’
적자 운영에 앞날 장담 못해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이 계속되는 적자로 수렁에 빠지고 있다. 더욱이 구단은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발전은 커녕 점점 퇴보하고 있다. 광고 스폰서 영입이 없는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여기에 사장 교체 등 임원진 보강은 구단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살림살이도 어려운 형편에 감독 교체와 고액의 연봉선수 영입은 재정난을 부추기고 있다. 창단 9년만에 최대고비를 맞고 있는 셈이다.

15일 인천시와 인천프로축구단 등에 따르면 구단 운영은 매월 15억원이 든다. 직원ㆍ선수 급여를 비롯한 프로축구 시즌에 소요되는 비용 등이다. 연간 150억~180억원이 구단 운영비로 사용된다. 구단은 그간 연간 80억~120억원에 달하는 광고 스폰을 받아왔다. 여기에 구단 자체 수입도 연간 60억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구단은 지난해부터 40억~50억원에 이르는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매출 총 손실만 해도 지난 2010년 2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4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스폰서 광고 수입이 49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0년 같은 기간의 70억원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친다.

구단은 지금까지 안종복 전 사장 체제에서 벌어들인 수익(약 91억원)으로 버텨왔다. 올해에는 신한은행(광고 스폰 13억원) 외에는 광고 스폰서가 전무한 실정이다. 당장 오는 3월부터 직원 및 선수단 급여도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단주 송 시장은 구단 발전을 위해 지난해 5월 안 전 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조건도 사장 영입을 비롯해 최승렬 단장, 강원구 이사 등의 새로운 임원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구단 발전은 커녕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끝내 조 사장은 지난 1월 물러나고 이어 강 이사도 최근 사퇴했다. 또한 고액의 연봉을 주고 전 월드컵 국가대표 허정무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들인 이유도 구단 운영에 힘이 부치는 요인이 되버렸다.

허 감독의 연봉은 국내 프로축구단 감독 중 최고 대우를 받는 5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 전 감독인 차범근(4억원 미만)씨 보다 월등히 많은 연봉이다. 시민구단이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재력이 막강한 삼성 구단 보다도 더 많은 연봉을 주고 있는 셈이다.

또한 구단 운영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프로축구 시즌 상위 성적을 위해 최근 국내 유명 선수 2명을 고액의 연봉(약 3억원으로 알려짐)을 주고 영입한 것도 구단 운영에 부담스런 부분이다. 안 전 사장의 경우 연봉이 싼 유럽파 선수들을 스카웃해 키워 거액의 스카웃비를 받고 팔아 넘기는 ‘수익 발생을 위한 선수마케이팅’ 사업을 해 왔는데 지금의 구단은 수익을 위한 선수마케이팅보다 프로축구 성적 상위 추구에만 급급하다.

그러니 수익은 없고 지출만 방대한 구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일부 임원은 구단 운영의 정상화를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힘겨운 실정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당장 3월부터 직원ㆍ선수 급여도 못줄 만큼 살림살이가 어려운데다가 수익은 없고 지출만 있으니 큰일”이라며 “여기에 사장은 공석이고,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천 구단의 앞날을 장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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