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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30초에 걸어라... 새누리 불꽃튀는 공천경쟁
새누리당은 22일 4ㆍ11 총선 지역구 공천신청자 대상으로 사흘째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첫날 부산에서 심사를 진행한 공천심사위원회는 이틀날부터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신청자들을 맞았다. 전날은 대구ㆍ광주ㆍ전북ㆍ전남ㆍ경북ㆍ제주 지역에서 180여명, 서울지역에서는 160여명이 참여했다.

면접시간은 불과 1분 30초. 장관, 관료, 청와대 수석 등 금배지 희망자들은 연신 물을 들이키는가 하면 마른 침을 삼겼다.

이날 면접에는 중구에 출사표를 낸 나경원 전 의원과 전 KBS 앵커 출신 신은경씨가 18대 총선에 이어 나란히 맞붙었다. 신은경 씨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왜 당을 바꿔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남편인 박성범이 15대 부터 한나라당이었다. 제가 20여년 동안 서울 중구에서 도와주면서 헌신했던 곳도 한나라당이었다. 잠시 제의가 와서 자유선진당으로 갔지만, (선거에서) 제3당의 한계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대표적인 ‘MB맨’ 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도 종로구 후보자로 면접에 참석했다. 이 전 수석은 “내가 종로와 인연이 매우깊다”면서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종로에서, 보수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건전한 보수를 평생의 지향점으로 내걸고 당당히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명박 정권 핵심인사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어떤 정권도 자산과 부채가 있다”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당당히 평가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에는 또다른 MB맨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전날 심사에서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이 면접을 치렀다. 경주에 공천을 신청한 김석기 전 청장은 용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고 있으나 행인과 차량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화염병과 염산병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법집행을 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런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화제의 인물은 문대성 IOC 위원.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그는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사표를 던진 부산 사상구에 대해 “철새 정치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문 후보도) 결국 3개월 있으면 그자리를 떠날 것 아니냐”며 당이 요구하면 사상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구지역 후보들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승리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강조했다. 대구 달성군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희 전 국가정보원 정보국장은 “30년간 국정원에서 일하면서 쌓인 폭넓은 정관계 인맥으로 대선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대구 중남구에 공천 신청한 친이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박 위원장이 강하게 피력한 신공항 추진에 대해 “신공항을 추진해야 하며, 공항의 운영과 유지를 위한 경제적 기본도 갖춰져야 한다”면서 “신공항이 확실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면접시간은 1인당 1분 20~30초 정도로, 첫날과 비교해 10초 가량 줄어들어 후보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한 후보자는 “출마의 변과 경쟁력을 어필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밀실공천이라는 비판을 안받으려면, 면접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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