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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아들 MRI 논란 종결에도 의료계 희비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료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들 박씨의 4급 판정 경로에 관여한 자생한방병원과 혜민병원 등은 주신씨의 MRI가 맞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의료계 인사들은 막판까지 의혹을 제기했다.

대다수의 의료인들은 의료계에도 논쟁의 거세지자 “정치적 사건인 만큼 의사 본연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우려도 많았다.

당장 성폭행 피해자 나영이의 주치의였던 연세대 의대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게시판에 작성한 글로 인해 박 시장과 가족, 아드님이 상당한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교수는 20일 감사원 자유토론방에 “강 의원이 제시한 병무청 제출 MRI 사진을 보고 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혀 파문을 증폭시킨 바 있다.

회원 6000명 규모의 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도 난처한 입장이 됐다. 전의총은 앞서 21일 ‘공개된 MRI 영상 사진에 대한 소견’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척추 MRI의 주인공은 비만 체형을 가진 30~40대 이상 연령대일 것으로 보이며 20대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했다.

전의총은 재진 결과가 나온 뒤 “전문가의 소견을 밝힌 목적이 논란을 부추기고자함이 아니라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함에 있던 만큼, 그 목적이 충족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했던 MRI 촬영 병원이던 자생한방병원은 이날 “강 의원이 그동안 MRI 바꿔치기, 병역비리 연루, 인신공격 등 여러 의혹들을 줄기차게 제기해왔으나, 환자의료정보 보호라는 현행 의료법에 의거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할 수 없었다”며 “이로 인해 자생한방병원은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또 “차후에는 정확한 검증 없이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이번 사건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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