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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피부과’ 만 묻더라~
공천면접 흠집 찾기 치중

일 할 사람 검증 소홀


“ ‘옥석 고르기’가 아니라 ‘모난 돌 거르기’다.”

새누리당 공천면접심사 면접이 ‘도덕성’ 검증에 치중한 나머지 후보 자질과 경쟁력 검증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홍원 공직자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일 “공천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후보의 도덕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공천면접 역시 이 같은 새누리당의 방침에 따라, 주로 후보의 ‘도덕성 검증용’ 질문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에 공천신청을 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1억 피부과 논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공천위원들은 나 후보에게 “피부과 치료 비용이 1억원이 아니고 550만원이 맞나. 더 논란거리가 있으면 지역뿐만이 아니라 당 전체에 누를 끼치게 된다”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과 함께 면접을 본 신은경 후보에게 던져진 질문도 “선거에 나왔을 때 흠이 될 만한 것이 없냐”는 것이었다.

면접 시 질문도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들에게만 집중되자 충분한 발언기회를 얻지 못한 나머지 후보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후보자는 “일을 잘 할 만한 사람을 보고 심사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싫은 소리 안 나올 사람을 골라내는 자리 같았다”며 “공통질문에서 경쟁력을 묻긴 했지만 시간이 짧아 제대로 답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 후보 역시 면접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에게 피부과 관련 질문하느라 저한테는 (공천위원들이) 질문을 많이 안 하셨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이 같은 새누리당의 공천면접심사가 후보의 자질검증보다는 자칫 총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거리’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같은 날 종로구에 출마선언을 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면접장에서 “종로주민들과 밀접한 접촉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종로에 연고가 없는 이 전 수석에 대해 예상되는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손미정 기자> /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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