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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에 부는 ‘20대’ 바람...학생회장은 기본, 군 입대 예정자까지
20대가 정치권에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야권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28세 손수조를 내세운데 이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도 20대 국회의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막내 보좌관보다도 어린’ 20대 현역의원에 대한 회의론, 또 이들이 각 당의 쇄신 열풍에 얼굴 마담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4일 통합진보당은 20명의 청년 비례대표 예비후보의 명단을 발표했다. ‘고대녀’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진 27살 김지윤 전 광우병 전국 대학생 대책위 공동대표 등 10명이 20대로 최근 정치권의 ‘20대 바람’을 그대로 반영했다.

김 전 대표는 “등록금과 주거, 일자리 같은 청년들의 문제를 대변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치가 없었다”며 “저항을 함께하며 희망과 대안을 만들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됐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에 불고 있는 20대 손수조 예비후보의 바람도 거세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고 서민과 애환을 같이 나누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모습과 의지에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 “진짜 대단하고 대성할 사람이다”며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당 내에선 낙동강에 부는 문재인 바람의 대항마로 손 후보가 사실상 낙점됐다는 하마평까지 흘러나왔다.

일찌감치 ‘슈퍼스타 K’ 방식 청년비례대표 후보 뽑기에 나선 민주당에서도 20대 바람은 강했다. 48명으로 압축된 예비후보 중 20대는 모두 25명.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기반을 잡은 30대보다도 많은 숫자의 20대가 뽑힌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20대 바람몰이’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진보당의 20대 후보 중에는 현역 입영 대상자임에도, 아직 병역의 의무를 마치지 않은 미필자도 2~3명 포함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금뱃지를 단 이등병’의 탄생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 각 당의 20대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상당수가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학생운동을 기성 정치판 진출의 도구로 이용했던 과거 386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좌관으로 정치를 수 년간 접했던 한 30대 관계자는 “때로는 타협하고, 양보해야 하는 정치에서 ‘선명성’을 앞세우는 경험 부족한 20대가 어떤 역활을 할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2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최근 거론되는 20대 후보들의 경력을 보며 “일반 20대는 졸업하고 군대 다녀오고 취직하기 바쁜 나이에 일찌감치 정치라는 확실한 직업을 잡은 이들이 부럽다”며 “이들이 20대를 대표하는 인물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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