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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미사일 지도국’을 찾은 까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장거리미사일 발사 유예 등 북·미 합의사항이 발표된지 사흘 만에 ‘미사일 지도국’을 시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부위원장이 인민군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전략로켓사령부가 어떤 성격의 부대인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각각 1974년 8월, 2002년 3월 방문했던 부대라고 소개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 매체가 언급한 전략로켓사령부가 미사일 지도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부대는 과거 북한 매체에 제639군부대로 소개된 곳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4년 8월13일에도 이 부대를 시찰했다.

평양 북동부에 있는 강동군에 있는 이 부대는 2003년 말까지 포병군단이었으나 그해 미사일 지도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번에 전략로켓사령부로 재차 개명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발간한 ‘2004 국방백서’에 북한이 군단급 부대인 미사일 지도국을 신설했다는 내용이 처음 언급돼 이 부대 존재가 드러났다. 미사일 지도국은 예하에 스커드 미사일 사단과 노동미사일 사단, 신형 무수단 미사일 사단 등 3개 사단을 두고있다.

북한은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 200~300기,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 200여기를 각각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거리 3000㎞의 중거리 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실전 배치했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 지난달 21일 김정은 부위원장이 방문한 제842군부대를 미사일 지도국으로 추정했으나 잘못된 정보라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이 미사일 지도국을 왜 시찰했으며, 북측이 적극적으로 이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임시 중지하겠다는 등의 제3차 북·미회담 합의사항을 공개 한지 사흘 만에 미사일 지도국 시찰 소식을 전한 것은 고도의 전략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사는 “북한과 미국은 북·미 회담에 따른 후속 실무회담을 놓고 어떤 사안을 먼저 다룰 것이냐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면서 “미사일부대를 시찰한 것은 만약 후속 회담이 북한이 원하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언제든 미사일 발사 유예 합의사항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압박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4년 8월 미사일 지도국을 시찰했을 당시에도 북한과 미국은 6자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전개해 이런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 박사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 유예에 합의한 만큼 내부적으로는 미사일부대 지휘관들과 개발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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